
LG는 14일 현재 불펜 평균자책점 1.28로 리그 선두다. 2위 두산 베어스가 3.36이니 압도적인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미스터 제로가 셋이다. 정찬헌과 이우찬, 최동환이 주인공이다. 마무리 투수 정찬헌은 충분히 검증을 마친 선수다. 8경기에 등판해 7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1승 6세이브를 챙겼다. 두산 함덕주와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3위다.
이우찬과 최동환은 '의외'의 활약이다. 두 선수는 추격조로 시즌을 시작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선발이 일찍 무너진 경기에 투입할 롱릴리프로 둘을 낙점했다. 이우찬은 6경기 10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홀드 2개를 챙겼고, 최동환은 4경기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우찬은 최근 필승조로 등판하는 경기가 늘었다. 류 감독은 "제구가 좋아졌고, 우타자와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공을 갖고 있어 좌우 관계 없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이기는 상황에서)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정우영은 8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12⅔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삼성전에서 1실점해 미스터 제로 대열에서는 빠졌다.
이우찬은 올해부터 함께한 최일언 투수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기술적인 도움보다 심리적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우찬은 "코치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자존감이 높아졌다. 나는 물론 다른 투수들도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5.62로 리그 9위에 머물렀다.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27패를 떠안을 정도로 뒷문이 헐거웠다. 올 시즌 이제 18경기를 치렀지만, 충분히 '달라졌다'고 할 수 있을 만큼 LG 불펜은 단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