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이닝 8실점이라는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간 스티븐 매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발로 나선 투수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지 못하고 대거 8실점했다. 스티븐 매츠(28·뉴욕 메츠)가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6번째 굴욕적인 날을 보냈다.

매츠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개인 경력 최악의 날을 경험했다. 이날 매츠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반면, 4피안타(2피홈런) 1볼넷을 기록하며 8실점(6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매츠는 시즌 초반 좋은 페이스로 달려 나간 투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16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다. MLB 통산 7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인 수준급 투수다. 이런 결과를 낼 투수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날 뭔가에 홀린 듯했다. 동료들의 실책에 평정심을 찾지 못했고, 이날 난조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단번에 4.96까지 뛰었다.

시작부터 실책이 나왔다. 매커친 유격수 땅볼을 로사리오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실책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세구라에게 2루타, 하퍼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무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리얼무토에게 적시 2타점 2루타, 킹게리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맞고 순식간에 5실점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에르난데스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고 알테어 타석 때는 또 실책이 나왔다. 심리적으로 무너진 매츠는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플랑코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아 실점이 8점까지 불어났다. 메츠 코칭스태프는 더 두고볼 수 없었고 교체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다시 실책이 나오며 결국 1회에만 10실점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선발투수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면서 8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2005년 5월 7일 폴 윌슨(당시 신시내티) 이후 14년 만에 나온 이색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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