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롯데 승리를 예감하는 사이렌이 9회 부산사직구장에 울렸다.
지난 16일, 17일 연이틀 경기를 끝낸 사이렌. 손승락은 3연전 마지막 날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형광 롯데 투수 코치에게 "오늘도 대기하겠다"고 자청했다.
손승락은 롯데 투수진 내에서 책임감이 최고로 꼽힌다. 자청해서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무려 4일 연투에 나섰다.
3일 연속 사이렌이 울려퍼진 18일 부산 사직구장. 롯데는 4-1로 앞선 채 9회에 돌입했다. 3점 리드를 등에 업은 손승락은 첫 타자 김주찬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출발했다.
그런데 대타 나지완에게 홈런을 맞은 뒤 손승락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류승현을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고 대타 이범호, 박찬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손승락을 내릴 수 없는 노릇. 그러나 최원준이 손승락을 상대로 날린 타구가 1루수 키를 살짝 넘어 1루 파울 라인 안 쪽에 떨어졌다. 2루 주자 박준태, 3루 주자 류승현이 모두 홈을 밟았다. 롯데는 손승락을 진명호로 바꿨다.
진명호마저 흔들리면서 9회에만 8점을 허용한 롯데는 9회 6점을 뽑아 내는 기적을 만들어 10-9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양 감독은 선수 연투는 최장 3일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게다가 손승락은 팀 내 최고령 투수다.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상문 롯데 감독은 손승락의 3연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원래는 오늘 경기에선 최대한 안 쓰려고 했는데 (손)승락이가 원해서 고민이 된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