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두산 투수 이현호가 깜짝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현호는 2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삼진은 2개뿐이었다. 하지만 1개의 4사구도 허용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5회까지는 이렇다 할 위기조차 맞지 않았을 정도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5회 선두 타자 정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으나 오윤석을 중견수 플라이, 배성근을 삼진, 김준태를 2루 플라이로 솎아 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6회를 넘지 못한 것은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1사 후 전준우에게 3루쪽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이어 아수아헤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고 2사 후 이대호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이현호의 투구도 여기까지였다.

다음 투수 윤명준이 정훈을 2루 땅볼로 처리해 이현호의 실점도 1점에서 멈췄다. 이현호는 이날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톡톡히 재미를 봤다.

78개의 투구수 중 18개의 투심 패스트볼을 섞었는데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12:6이나 될 정도로 제구가 잘됐다.

타자 앞에서 살짝 휘어 들어가는 투심 패스트볼은 많은 범타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됐다.

이현호가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17년 4월 29일 잠실 롯데전 이후 729일 만이다. 선발승은 2015년 10월 4일 잠실 KIA전 이후 무려 1,302일 만이다.

이현호는 "세혁이 형 사인대로 던졌다. 만족스럽게 제구가 되면서 운 좋게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내가 던지는 날 부모님이 더 긴장하시는데 잘 던져 기분 좋다. 날 믿고 선발로 써 주신 감독님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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