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 숙인 데 헤아
[스포티비뉴스=맨체스터(영국), 장우혁 통신원] 다비드 데 헤아 스스로도 실수에 고개를 저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는 29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첼시는 승점 68점으로 4위를 지켰고, 맨유 역시 승점 65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지난 부진을 터는 활발한 경기력을 펼쳤다. 전방 압박을 펼쳐 주도권을 잡았고, 첼시가 안정적으로 볼을 점유하면 후방으로 물러나 단단하게 수비를 쌓았다. 지난 경기들에서 이도저도 아닌 경기로 부진했지만 경기 계획이 확실했다. 덕분에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이른 시점 선제골로 맨유가 기세를 올렸다. 전반 11분 쇼가 공격에 가담하자 루카쿠가 로빙패스를 찔렀다. 쇼가 올려준 크로스를 마타가 마무리했다. 좁은 공간에서 수비를 뚫을 수 있는 '3자 패스와 움직임'이었다.

이후로도 맨유의 경기력이 좋았지만 리드는 전반 종료 전에 끝났다. 전반 44분 안토니오 뤼디거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슛을 시도했다. 다비드 데 헤아가 손을 막았지만 문전에 볼을 흘렸다. 마르코스 알론소가 재빨리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 실수였다. 맨유는 최전방 공격수들까지 수비 깊은 곳까지 뛰었다. 첼시를 괴롭힐 순 있었지만 체력 소모가 컸다. 1골의 리드는 경기를 유리하게 이끄는 동시에 안정을 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믿었던 데 헤아의 실수가 후반전 양상을 바꿨다. 후반전 맨유는 전반의 활기찬 경기력을 잃고 말았다.

데 헤아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최근 실수가 늘고 있다. FC바르셀로나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겨드랑이 사이로 공을 빠뜨려 실점했다. 지난 라운드 맨체스터시티전에서도 르로이 사네의 슛 때 정면으로 오는 슛을 막지 못해 집중력 부족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이번 경기까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첼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데 헤아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표한 바 있다.

악몽 같은 실수를 저지른 데 헤아는 경기 종료 직전 곤살로 이과인의 슛을 막아내면서 팀의 승점 1점은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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