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번째 슈퍼매치가 돌아왔다. 이임생(왼쪽) 수원 삼성 감독과 최용수(오른쪽) FC서울 감독의 전략, 전술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아시아 최고의 라이벌전 수원삼성-FC서울의 올 시즌 첫 슈퍼매치가 어린이날인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승부의 결과에 따라 한 팀의 어린이 팬들만 웃는 날이 될 수 있다.

순위는 극명하게 갈려 있다. 수원은 승점 9점으로 10위에 머물러 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달 29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1로 패했다. 3경기 무승(2무1패)이다. 개막 후 3연패 뒤 5경기 무패를 달리다 포항에 졌기 때문에 3경기 무승의 해석은 다를 수 있다.

서울은 승점 17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여우' 최용수 감독의 전략에 따라 '실점하지 않는 팀'으로 변한 것이 눈에 띈다. 9경기 6실점이다. 울산현대, 대구FC(이상 5실점) 다음으로 실점이 적다. 울산과 전북현대에 각각 두 골씩 내준 것이 최다 실점이다.

그러나 슈퍼매치는 순위와 전력이 상관없는 경기라는 것을 늘 보여줬다. 역대 전적이 그렇다. 리그 기준으로 32승22무32패로 똑같다. 물론 최근 서울이 13경기 무패(7승6무)를 기록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수원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기록이지만 점수나 내용을 보면 한 골 차이가 다수였다. 13경기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벌어졌던 경기는 딱 한 경기(3-0 서울 승)다. 그만큼 집중력이 대단하다.

스타일도 다르다. 수원은 이임생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고 서울도 최용수 감독이 지난해 하반기에 복귀했다. 전혀 다른 상황에서 만나게 되는 셈이다.

이 감독은 상대 진영에서 압박하며 경기하는 소위 '노 빠꾸' 전술을 구사하다 최근에는 내려놓았다. 위험 부담이 큰 전술이라 그렇다. 안정 지향의 서울이라는 점에서 기싸움으로 90분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

1일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서도 '노 빠꾸' 전술의 유혹에 대해 이 감독은 냉철한 시선으로 돌아왔다. 빅매치에서는 모험을 걸어도 되지만, 이 감독은 최대한 자제했다. 최 감독이 "이번 경기는 절친인 이 감독이 '노 빠꾸' 축구를 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유혹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이 감독은 홈에서 '노 빠꾸'를 시도했다가 전북에 0-4로 처참하게 깨진 기억이 있다. 공교롭게도 서울도 전북에 공격적으로 나섰다가 종료 직전 한승규에게 극장골을 얻어맞으며 1-2로 패했다. 이 감독도 "최 감독이 전북전에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으로 나왔다"며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같은 축구를 보여주기를 바랐다.

결국은 공격 축구를 하자는 것이 두 사령탑의 공감대다. 수원은 서울전 무승 징크스를 깨야 하고 서울은 무패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모험으로 팬들을 즐겁게 하면서 결과까지 다 얻느냐에 관심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