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대런 플레처가 남긴 평이다. 플레처는 리오넬 메시의 리버풀전 활약을 호날두와 비교했다. 플레처가 리버풀전에서 메시를 “호날두처럼 플레이했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간) 스페인 캄노우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상대했다. 루이스 수아레스 선제골로 시작한 바르사는 3골을 몰아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한 걸음 다가섰다.
리버풀은 하이 프레싱으로 바르사를 상대했다. 조르디 알바 전진을 고메즈로 제어하고,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전방 압박을 했다. 테어 슈테겐-제라르 피케-세르히오 부스케츠에서 시작되는 후방 빌드업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였다. 나비 케이타 부상으로 중원 조합이 변할 때 까지, 바르사는 적잖게 당황했다.
플레처도 리버풀의 하이 프레싱에 잔잔한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 라디오’를 통해 “바르사는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리버풀 압박에 고전했다. 바르사는 리버풀 압박을 분산할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메시에게 자유를 주고, 더 골에 가깝게 하기 위해서였다. 플레처는 “사람들은 바르사가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발베르데 감독은 4-4-1-1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포메이션 변경은 메시에게 더 많은 자유를 줬다”고 분석했다.
포메이션 변경 후 메시가 터졌다. 리버풀은 메시에게 2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바르사 경기 전반에 영향력을 끼쳤지만, 플레처는 “메시는 오늘밤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경기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했지만 호날두같은 골게터로 움직였다. 메시의 그런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며 득점에 더 특화됐다고 말했다.
맨유 출신이라 호날두와 비교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플레처의 말은 연속골로 경기를 결정지은 것을, 전술 변화 후 리버풀 골문 앞에서 더 기민하게 움직인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메시와 호날두는 흔히 ‘신계’라 불리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선수라 비교는 어렵다.
메시에게 리버풀전은 의미가 크다. 리버풀 골망을 두 차례 흔들며 바르사 통산 600골을 달성했다. 메시는 바르사 1군 무대를 밟은 후 683경기에 출전해 600골 240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12골을 넣고 있는데,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레반도프스키(8골), 호날두(6골)를 넘고 득점왕에 오를 공산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