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우에서 BJ로, 유럽축구 마니아에서 K리그 전도사로
| 강은비, 5월 2일 '동해안더비 미디어데이' 공식 진행
| "K리그 인터넷 중계 시청자 2~3배 늘었다. 직관의 재미 알려드리고파"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분위기를 업(Up)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음에는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 미디어데이 진행자는 현재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 중인 배우 출신 강은비였다.
올해 본격적으로 K리그 홍보BJ 임무를 맡은 강은비는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축구 행사를 이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8시즌 BJ 출신 홍보대사 감스트의 효과를 확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다.
강은비의 채널에서 생중계된 동해안 더비 미디어 데이는 울산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정재용, 포항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 울산의 10번이 된 신진호의 입담 대결로 후끈했지만, 인터넷 방송 특유 '날 것'의 재미는 없었다. 행사 진행자로 인사하며 "제가 전문 진행자가 아니라 미숙할 것"이라고 말한 강은비는 실제로 미디어데이가 진행된 40여분 간 진땀을 뺐다.
"도서관에 온 것 같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 강은비는 행사를 마친 뒤 스포티비뉴스를 만나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마친 뒤 한숨을 돌린 강은비는 "영화 시사회 등을 하면 분위기 밝다. 오늘도 경기 앞이니 밝지 않을까, 방송으로도 보니 밝다고 느꼈는데 막상 기자분들을 보니 얼굴이 너무 엄숙하더라. 그래서 내가 더 긴장을 한 거 같다"고 했다.
강은비의 긴장을 풀어준 것은 선수들이었다. 질문에 적극적으로 길게, 재치있는 코멘트로 답했다. "너무 감사하다. 아까 전에 대기실에 같이 잠깐 있었는데 긴장도 풀어주시고 다정다감하고 좋으시더라."

◆ 강은비가 말하는 K리그의 변화, '시청자 늘고, 따듯한 분위기'
유럽 축구를 중심으로 축구방송을 하며 인기를 모은 강은비는 이제 K리그 전도사다. 오랜만에 봄이 왔다는 기대를 받고 있는 K리그의 2019시즌 반응에 대해 강은비는 실제로 인터넷 방송 시청자도 늘었다고 했다.
"우선 시청자가 저번 시즌보다 2~3배 더 늘었다. K리그에 대한 정보, 지식을 가진 분도 늘었다. 저번시즌에는 팬들이 무서웠다. 돌격형. 화가 많으셨다. 이번 시즌에는 따듯해졌다. 채팅도. 뭐 물어보면 저번 시즌에는 '그런 것 물어볼 정도면 축구 보지마!'라고 했는데 이젠 '그래?' 하면서 답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따듯한 마음이 늘어서 좋다."
강은비가 말하는 K리그의 매력은 축구가 줄 수 있는 본질적 매력에 있다. 강은비는 K리그가 그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는 콘텐츠라고 했다.
"예전엔 J리그가 EPL 축소판이라며 K리그는 뭐가 재밌냐는 누리꾼이 있었다. 이번 시즌 K리그 정말 한 라운드 안 빼놓고 겹치는 경기 하이라이트라도 보고 있다. K리그가 EPL 느낌이 나고 너무 재미있다. 박진감있고, 어떻게 경기가 풀릴지 모르고. 저번 라운드는 추가 시간에 나온 골들이 있었다. 예능도 있고 감동도 있다. 여자 팬도 늘고 있다. 중계를 하는 나는 뿌듯하고, 축구를 더 사랑하게 된다. 경기 자체도 재미있고, 팀마다 매력이 있다. 선수의 매력, 전술의 매력, 감독의 매력. 감히 말하지만 이번 시즌, 좋아졌다."
강은비는 이런 K리그의 매력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 K리그를 사랑하는 마니아보다 저변을 넓히는 게 목적이다. 강은비도 K리그를 알아가고 있다.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딱딱하지 않게 끌고 가려던 이유도 그래서다.
"분위기를 업(up)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난 라이브 진행을 같이 했으니까, 정말 K리그 궁금해서 안보다가 온 분들도 있다. 조금더 선수와 감독의 밝은 부분 끌어내고 싶었다. 너무 의욕이 앞서서 무례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음엔 더 철저히 준비해야겠다."

◆ 인터넷 개인 방송이 유행하는 시대, "K리그 직관의 재미 알리고파"
이제는 정규 방송이나 인터넷 뉴스보다 실시간 개인 방송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전문 방송인이던 강은비는 시대의 변화를 누구보다 민감하게 겪고 있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 연기를 했는데, 그때는 길거리에서 그렇게 알아보지 않았다. 요즘엔 중학생 아이들도 내가 누구인지 안다. 반응이 바로 온다. 지하철을 타도 'BJ 누구 아니야?' 하는 이들이 있다. 시대가 정말 바뀌었구나. 생각이 든다. 지금도 라이브를 할 때 정재용, 신진호 선수 팬들이 와서 선수들이 조금 전에 어디있었다, 뭐했다는 반응들이 바로 바로 나온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굉장히 달라졌다."
강은비가 2019시즌 K리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직관 홍보'다. 결국 프로 스포츠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한 채널은 현장 관전이다.
"직관의 재미를 알려드려야 한다. 요새 직관을 많이 가신다. 대구 경기는 매진이 되고 있다. 너무 좋다. 난 20살 때부터 직관을 가고 있다. 경기장이 찰 때도 있지만 빌 때가 있는데, 그럼 선수들의 힘이 떨어진다. (K리그가) 발전하려면 주말에 직관을 많이 가야 한다. 그래서 직관 방송을 준비 중이다. 야구는 맥주 마시고 노는 분위기라는 걸 잘 아는데, 축구는 아직 모르는 분들 많다. 그 부분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