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종현 기자 / 송승민 김효은 영상 기자] 12년 동안 전임지도자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온 정정용 U-20 대표 팀 감독이 자신이 키운 제자들을 탈락시킨 건 분명 쉽지 않을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강인(발렌시아)도 지난 2017년 4월 U-18 대표 팀부터 2년 동안 함께 해온 대표 팀 형 동료들의 탈락에 마음이 울쩍한 마음을 드러냈고. 

'정정용호'는 2일 파주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U-20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포르투갈, 남아공, 아르헨티나와 F조에 속한 대표 팀은 이번 대회 4강-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최종 명단에 든 선수에겐 2일은 기쁜 날이었지만, 동시에 슬픈 날이기도 했다. 함께 고생해온 선수들이 파주 NFC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날에만 박호영(부산 아이파크), 박규현(울산현대고), 김태현(울산 현대), 이규혁, 이동률(이하 제주 유나이티드)이 파주를 떠났다. 월드컵 최종명단은 21명이고, 이미 차출을 합의한 해외파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김정민(리퍼링),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가 있기 때문. 

정정용 감독은 2일 오전 탈락한 5명을 불러 이미 탈락한 선수를 불러 "너희가 실력이 부족해서 탈락한 게 아니다. 팀 색깔과 맞지 않아서일 뿐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대표팀에서 계속 만나자"고 다독였지만, 이후 공식기자회견에서도 "같이 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는데, 그 나이에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비록 이번 대회에 큰 세대 차이가 있을 뿐이지, 개인의 기량 차는 아니다. 이번에 최대한 발전시켜야 할 부분을 보완해서 각 팀에서 도전하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이후에 연령 대표에 선발됐으면 한다"고 아쉬움 마음을 표현했다. 

▲ 21명의 선수가 최종 선택받았다. ⓒ대한축구협회
▲ 공격수 조영욱(왼쪽)과 엄원상도 탈락한 동료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진행된 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도 선수들은 일제히 함께 싸워온 동료 선수들이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격수 엄원상은 "많은 선수들이 노력해서 온 만큼, 못온 5명 선수 위해서 월드컵 나가서 저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했고, 조영욱 역시 "저희가 2년 동안 열심히 준비하면서, 그동안 함께해온 선수, 중간에 온 선수, 못 들어오게 된 선수도 있는데, 그동한 고생한 동료를 위해 게임 뛰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막내로 참가하는 이강인은 한두 살 많은 형들과 코칭스태프와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는 '10대 개구쟁이'지만, 탈락한 선수들에 이야기가 나오자 "일단 오늘 명단이 나와서 같이 소집했던 중에 최종 명단에 못 든 형이 같이 못 가게 돼서 슬펐다.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못 가게 해서 더 가서 열심히 하고, 더 좋은 성과 내고 싶고. 그 형들뿐만이 아니라 2년 소집했던 모든 형과 같이했던 코칭스태프 위해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굳은 표정으로 답변했다. 

선수들 모두 "2년 동안 함께해 왔기 때문에 호흡은 어느 팀보다 낫다"며 자신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선수가 어떤 강점이 있어 그것을 극대화시키고 반대로, 그 선수의 약점을 도와 최소화시키는 것이' 이미 자연스럽다고 했다. 오랜 기간 함께해온 선수들이 떠나면서 아팠지만, 월드컵 본선에선 남은 선수들이 2년 동안 함께해온 힘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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