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3일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최윤겸 제주 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이 하루 만에 감독으로 첫경기를 치른다. 제주 구단, 최윤겸 감독 모두에 바쁘고 빠른 하루였다.
2일 조성환 감독이 자진 사임했고, 제주는 하루 지나 최윤겸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최윤겸 감독은 3일 새벽 비행기로 제주도에 내려왔다. 오전 9시에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구단 직원 선수단과 상견례를 마치고 급히 오후엔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제주 지역 언론사를 상대로 인터뷰를 가졌다. 이후 제주시에 위치한 숙소에서 선수단과 짧은 이야기를 했다.
'스포티비뉴스'는 3일 늦은 저녁 최윤겸 감독과 연락이 닿았다. 오후 10시가 다 돼 "이제야 좀 여유가 생겼네요"라던 최윤겸 감독과 감독 선임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부산 아이파크 사임 이후 쉬는 기간 어떻게 보냈나.
"젊은 나이도 아니고, 사실 감독의 시간에서 일을 못 하는 아쉬운 시간이었다. 이번에 돌아오니 최고참 감독이 돼 있더라. 경기장을 많이 찾진 않았지만, 하루 종일 K1-K2 중계를 보며 분석하는 시간을 가지며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급한 지휘봉을 잡은 감이 있다.
"내부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고요. 조성환 감독과 저는 사제지간이기도 하고, 가끔 통화도 하는 친분 있는 감독이다. 조 감독 있어 부담이 되던 곳이었다. 갑작스럽게 전날(2일) 구단에서 연락이 와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제주가) 좋은 팀이라고 느끼고 있었고, 친정 같은 팀이었기 때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수락했다."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짧은 시간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상견례 정도밖에 하지 못했다. 선수들에 믿음을 주고 싶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특별한 부담보다는 이 난국을 같이 해결해야 하자고 했다. 결국엔 선수들이 부담감 없이 제 기량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같이 합심해서 우리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위기를 타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을용 코치, 최영근 2군 코치, 권찬수 GK 코치까지 기존 코치진과 그대로 간다
"일단 이 친구들은 조성환 감독과 연관 관계도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구단의 사정도 있는 부분이다. 가까운 연은 아니지만, 이을용 코치는 저와 마찬가지로 사제지간이기도 하고, 최영근 코치, 권찬수 코치도 같이 오래 동안 축구 판을 함께한 친구들이어서 이해하고자 이야기 했다."
-밖에서 본 제주는 어떤 게 아쉬웠나.
"결과를 못 만든 것은 분명 부족한 게 있었다는 점일 것이다. 구단도, 선수도,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다. 서로 이해하고 한팀이 돼야 한다. 승점이라는 부담감으로 선수들은 감독에게 미안했을 것이고, 감독도 사장님, 선수들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분위기를 바꾸는데 중점을 두려고 하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잘 풀게하는 감독의 임무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나 강한 투쟁력을 발휘하는 정신력도 필요하다."
-제주의 어떤 축구를 그리고 있나.
"개인적으로 제주가 가장 인기 있었던 때는 니폼니시 감독님이 계셨을 시기인 것 같다.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경기 내용이나 질적으로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던 팀이라고 생각한다. (제주는) 선수 구성이나 능력들이 잘 꾸려진 팀이어서, 분위기나 흐트러진 (상황을 정리하고) 하나의 팀을 만들어지는데 1차적인 목표다."
"1승이 먼저인 것 같고. 분위기 탄다면 선수들도 그때는 자신감 가지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면 전북현대, 울산현대는 아니어도 스쿼드는 이외 팀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승권, ACL 출전권은 솔직히 무리다. 일단 첫승을 하고 상위스플릿에 올라가는 경쟁력을 만들고 싶다. 첫 동계훈련에서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전임 감독님께서 잘 꾸려왔던, 익숙했던 것이 있기 때문에 저와 훈련 과정이나 생활에서 다른 것을 접목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