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생충' 포스터, 스틸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동반자" 송강호와 감격을 나누며 "메르시, 메르시 보꾸"를 외쳤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 한국에서 개봉하는 영화 '기생충'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인 영화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이 출연했다. 간단한 줄거리와 그간 공개된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초반부 외엔 작품의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22일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공식상영을 통해 베일을 벗은 '기생충'은 지극히 한국적이지만 또한 빈과 부의 양극화라는 세계적 사회 문제를 통찰력 있게 뽑아낸 수작.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풍부한 은유와 상징, 유머와 페이소스, 대중성을 갖췄다. 해외 메체들도 이례적으로 예외없는 호평을 쏟아내며 극찬했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배포된 영화 '기생충' 공식자료
칸 공식상영을 앞둔 지난 20일 봉준호 감독이 직접 쓴 스포일러 유출 자제 편지도 화제였다. 봉 감독은 "부탁드립니다"라고 시작되는 이 글에서 "요즘의 관객들은 기대작 개봉을 기다릴 때, 평소 즐겨 찾던 영화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서는 일부러 헤드셋을 쓰고 음악 볼륨을 높인다고 합니다"라며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할리우드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죠"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했다.

▲ 영화 '기생충' 포스터, 스틸
봉준호 감독은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화감독 봉준호"라고 끝을 맺었다.

칸영화제 공개 이후 뜨거운 호평과 함께 영화제 최고 화제작으로 떠오른 '기생충'은 오는 30일 한국의 관객과 만난다. 15세관람가, 러닝타임은 131분이다.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배포된 영화 '기생충' 공식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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