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서 '사자'(감독 김주환, 제작 키이스트, 공동제작 세븐오식스) 개봉을 앞두고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우도환은 " 내가 어떤 걸 준비해야 캐릭터에 잘 어울릴까 생각하면서 집안에서 불을 끄고 연습했는데 무섭더라"고 웃었다.
우도환은 "'내가 촬영 현장에서 공포스럽고 무섭게 연기해야지'라는 생각은 안 했다. 흠칫 놀라게 되는 부분은 공간에서 보여주는 위압감이나 배경음에서 들려주는 소리로 채워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그 순간에 연기가 오버스럽지 않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우도환은 "캐릭터를 항상 합리화시키려 했다. '이 친구가 왜 이런 걸 해야 했나' '클럽 사장이어야 하나' 이런 생각들이 설득력을 가지려 했다. 그런 것들이 거부감 없이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개를 달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악마라고 하면 그런 비슷한 이미지를 생각하겠지만 다크한 분위기는 용후 쪽에서 더 가져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딩에서 지신이 '백색 뱀' 느낌으로 변신한다. 5시간 분장을 했던 장면인데 관객에게 큰 인상을 남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캐릭터를 위해 최대 7시간가량 분장을 했던 우도환은 "분장을 한 채 버티는 건 버티겠는데 소품이 떨어지면 다시 대기실에 가서 수정해야 했다"며 "몸을 자유롭게 쓰고 싶지만 그러지 못했다. '좀 더 집중해서 해볼걸'이라는 아쉬움이 든다"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외모 변화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우도환은 "헤어 스타일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주려 했다. 그동안 이마를 덮고 연기를 해왔는데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올리고 연기했다. 저도 색달랐다"며 "얼굴을 많이 보여주니 연기를 더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고 느낀점을 밝혔다.
우도환은 눈매가 좋다는 평가에 대해 "감사한 것 같다. 많은 걸 할 수 있다고도 말씀해주신다. 악이면 악이 되고 선이면 선이 되고, 그런 눈을 가질 수 있어 이런 점을 부각을 시킬 수 있을까 싶다"면서 "제가 연기를 할 때도 눈에서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우도환은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 역을 맡았다. 지신은 베일에 둘러싸인 미스터리한 인물. 상대의 약점을 꿰뚫고 이용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지니고 있으며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악의 존재를 향한 자기만의 의식을 치른다. 하지만 안신부와 용후로 자신의 계획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자 그들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사자'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