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과르디올라는 팀을 너무 지배하려고 한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FC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맡았던 루이 판 할 전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을 비판했다.
판 할 감독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 풋볼'과 인터뷰를 통해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 방법과 체계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FA컵,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4일 리버풀을 승부차기로 꺾고 커뮤니티 실드까지 차지하며 새 시즌에도 우승 동력을 마련했다.
하지만, 유독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 홋스퍼와 8강에서 만나 경기 종료 직전 루카스 모우라에게 골을 내주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를 두 번이나 우승한 것은 위대한 일이다. 과르디올라가 잉글랜드에서 우승한 그 자체는 환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더 높은 수준의 CL에서는 맨시티나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르디올라가 CL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판 할은 그의 거침없는 생각과 판단을 지적했다. 그는 "과르디올라가 팀을 너무 지배하려고 한다"며 우려했다.
흥미로운 것은 조제 무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의 비교다. 그는 "무리뉴가 (과르디올라에 비해) 조금 더 전술적인 감독이다. 물론 과르디올라도 마찬가지지만, 무리뉴가 더 공격적이다"고 평가했다.
과르디올라를 바르셀로나 영입설이 돌았던 에릭 턴 하흐 아약스(네덜란드) 감독과도 엮은 판 할은 "그들은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과르디올라나 턴 하흐 감독은 국내 리그에서는 뛰어난 팀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CL과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재미있게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재임 시절인 2008-09, 2010-11 시즌 CL 우승을 제조한 경험이 있다. 바르셀로나를 벗어난 뒤 유럽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