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단 후 후반기 기준 첫 5위에 오른 kt는 이제 상위권 팀과 맞대결에서 5위 수성에 도전한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은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 중 하나로 키움을 뽑는다. “장타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기동력이 좋다”는 이유다. 다른 팀 사령탑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kt는 올 시즌 키움과 첫 11경기에서 3승8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상하게 키움만 만나면 경기가 안 풀렸다. 그러나 기세는 기세였다. 5위를 호시탐탐 노리던 kt는 지난 주말 키움과 원정 2연전을 모두 잡고 기어이 5위 NC를 밀어냈다.

투타의 조화가 돋보였다. 선발이 호투했다. 3일에는 윌리엄 쿠에바스, 4일에는 김민수가 안정적으로 던지며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타선은 제한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일에는 2회 4득점, 4일에는 2회까지 5점을 뽑으며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했다. 연승과 5위 점프는 물론 키움 공포증도 깼다는 데 의미가 적지 않았다.

그렇게 오른 5위다. 그러나 아직 안심은 이르다. 이 감독도 “순위에 연연하지 말고 앞만 보고 가자”고 주문 중이다. 그 앞길에 만만치 않은 상대가 버티고 있기도 하다. kt는 6일과 7일 인천에서 리그 선두 SK를 만난다. 8일과 9일에는 잠실에서 3위 두산을 상대한다. 키움까지 합치면 리그 최상위권 팀과 6연전이다.

kt는 올 시즌 SK와 11경기에서 2승9패로 철저히 밀렸다. 대등하게 경기를 펼쳐 나가다가도 승부처에서 SK의 저력에 밀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 두산을 상대로는 8승4패로 우위다. 두산 코치 출신으로 두산 사정을 속속 알고 있는 이강철 감독의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전반적인 잠실 성적도 좋지 않다.

kt는 이제 쫓아가는 처지가 아닌, 5위를 지켜야 할 상황이 됐다. SK와 두산 4연전 성적에 따라 기세는 이어질 수도, 차갑게 식을 수도 있다. 다행히 선발 로테이션이 괜찮다. 라울 알칸타라, 김민, 배제성, 쿠에바스로 이어진다. 김민은 올해 SK에 강했고, 배제성은 잠실에서 한결 나은 피칭을 했다. 쿠에바스도 두산에 약한 편은 아니었다.

이 4연전 고비를 승률 5할 이상으로 잘 넘겨야 다음 대진도 여유가 생긴다. kt는 SK와 두산전 이후 한화(홈), 롯데(원정), 삼성(홈), KIA(원정)를 차례로 만난다. 한화를 제외하면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우위고, 한화도 5할 승률이다. 다만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다는 점은 분명히 까다롭다. 하위권 팀들도 무기력에서 많이 벗어난 게 최근 특징이다. kt가 5위를 지킬 자격까지 보여줄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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