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조 윌랜드는 지난 7월 4경기에서 왼손타자에게 안타를 단 4개만 허용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5월까지의, 6월 이후의 조 윌랜드(KIA)는 다른 투수다. 평균자책점이 5월까지는 5.54에 달했던 윌랜드는 6월 이후 10경기에서 3.47를 기록했다. 여기에 7월 이후 4경기만 보면 평균자책점이 2.45에 불과하다. 

7월의 윌랜드 앞에 왼손타자는 허수아비나 마찬가지였다. 피안타율이 아니라 피OPS가 0.253이다. LG와 삼성, 롯데, SK를 만나 4경기에서 왼손타자에게 안타를 4개만 맞았다. 김용의(LG) 고종욱(SK) 박해민 이학주(이상 삼성)만이 윌랜드를 상대로 안타를 뽑았다. 

그렇다고 이 팀들에 속한 왼손타자들이 약한 것도 아니었다. LG는 김현수와 이천웅, 오지환이 침묵했다. SK 노수광과 한동민, 롯데 손아섭도 윌랜드로부터 안타를 기록하는데 실패했다. 

지난달 윌랜드는 오른손타자 상대로 피OPS 0.656을 기록했다. 7월의 기세가 이달 첫 등판인 6일까지 유효하다면, 윌랜드를 상대로 왼손 타자를 줄 세우는 일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런데 LG는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와 지명타자 박용택이 들어온 뒤 주전 라인업에 왼손타자 비중이 커졌다. 

이천웅과 오지환, 김현수까지 확고한 주전이었다면 이제는 페게로와 박용택까지 5명이 고정으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 여기서 변화를 주기도 쉽지 않다. 박용택 대신 이형종이 출전하는 정도다. 

후반기 팀OPS 2위(0.810)인 LG는 김현수(1.088)와 박용택(1.041), 이천웅(타율 0.323)을 앞세워 득점 공식을 세웠다. 여기에 오른손타자 채은성(OPS 0.923)과 김민성(0.983)이 가세해 쉬어갈 틈이 없는 타순을 이뤘다. 

최근 LG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는 왼손타자들은 윌랜드의 스플릿 기록을 떠나 쉽게 뺄 수 없는 선수들이다. 결국 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LG와 KIA의 경기는 윌랜드의 좌타 상대 강세, 그리고 LG 왼손타자들의 타격감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