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 ATP 홈페이지 캡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제 목표는 가능한 많은 그랜드슬램 대회 타이틀을 얻는 것입니다. 역대 넘버원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또 다른 큰 목표입니다."

호주 오픈에서 통산 8번째 정상에 오른 노박 조코비치(33,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는 자신의 최종 목표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야후스포츠를 비롯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역대 최고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0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도미니크 팀(26, 오스트리아, 세계 랭킹 5위)을 4시간 동안 진행된 접전 끝에 3-2(6-4 4-6 2-6 6-3 6-4)로 이겼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역대 최다인 8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또한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오픈) 우승 횟수를 17회로 늘렸다. 로저 페더러(39, 스위스, 세계 랭킹 3위)는 이 기록 역대 최다인 20회 우승을 달성했다. 19회를 기록한 라파엘 나달(34,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은 페더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 뒤를 무섭게 따라잡는 이는 조코비치다.

이번 호주 오픈 결승에는 이 대회에서 강세를 보여온 조코비치와 차세대 주자 가운데 한 명인 팀이 올라왔다. 팀은 최근 몇 년 간 그랜드슬램 대회를 독식한 빅3(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에 도전했다.

▲ 2020년 호주 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팀은 호주 오픈보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서 강세를 보였다. 그는 2018년과 지난해 프랑스 오픈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나달의 벽을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팀은 호주 오픈 8강에서 2년간 자신의 프랑스 오픈 우승을 막은 나달을 무너뜨렸다. 결승에서 조코비치는 만난 그는 2, 3세트를 따내며 선전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조코비치의 집중력에 밀리며 이번에도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빅3의 시대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있다. 조코비치와 결승을 앞둔 팀은 "우리 젊은 선수들은 어려운 시기에 경쟁하고 있다. 우리들은 경이로운 전설들을 뛰어넘어야 한다"라고 털어놓았다.

불혹의 나이를 눈앞에 둔 페더러는 여전히 상위 랭커를 유지하고 있다. 나달은 자신의 무대인 클레이코트는 물론 하드코트와 잔디 코트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무결점'으로 불리는 조코비치는 빈틈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2018년부터 올해 호주 오픈까지 5개의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남자 테니스 대회 가운데 가장 굵직한 무대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와 남자 프로 테니스(ATP) 파이널 그리고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다.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17번,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34번, ATP 파이널에서 5번 우승했다.

▲ 왼쪽부터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ATP 홈페이지는 3일 조코비치가 위 3개 대회 우승 횟수를 합한 56번의 '빅 타이틀'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페더러와 나달이 기록한 54회 우승을 넘어섰다. 1987년에 태어난 조코비치는 빅3 가운데 나이도 가장 어리다. 큰 부상이 없을 경우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나달을 넘어 모든 기록에서 '올 타임 넘버원'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해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는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지는 롤랑가로스 프랑스 오픈이다. 이 대회의 절대 강자는 12회 정상에 오른 나달이다. 윔블던은 페더러가 가장 선호하는 잔디 코트에서 진행된다.

2006년 페더러가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뒤 15년간 이 대회에서 빅3는 무려 14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지난 15년간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외에 우승 컵을 들어 올린 이는 2014년 우승한 스탄 바브린카(34, 스위스, 세계 랭킹 15위)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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