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2020년 새해를 맞이한 지 1개월 만에 남자 연예인들의 갑작스러운 결혼 사실 고백이 잇따르고 있다.
5일 쿨의 이재훈(47)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09년 결혼을 했고, 슬하에 10살·7살의 두 자녀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팬카페를 통해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려 한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우물쭈물하다 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버렸다. 의도가 없었음에도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 동안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웠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아이가 생기면서 몇 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다"며, "일반인 아내와 가족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 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뒤늦은 고백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3일에는 군 복무 중인 배우 성준(31)이 입대 전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고, 2세를 품에 안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약 1년간 현역으로 복무하던 성준은 상근 예비역으로 남은 군 복무를 대체한다고 전했다.
성준은 손 편지를 통해 "기쁘고 좋은 소식이지만 그 시기 바로 전달해드리지 못했던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초보 가장으로서 잘 해내고 싶었던 저의 이야기도 조금은 이해해 주신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며, "남은 군 복무를 성실히 마치고 다시 배우 성준으로, 가장으로도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3번의 음주운전으로 자숙 기간을 가졌던 리쌍의 길(42) 역시 지난 27일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에서 아내와 아이의 존재를 깜짝 고백했다. 그간 결혼과 득남 소식을 감춘 것에 대해 길은 "타이밍을 놓쳤다"고 말하며,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주위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라 내가 아들을 낳았다는 걸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재훈, 성준, 길보다 가장 먼저 결혼 소식을 전한 엑소 첸(29)은 손 편지를 통해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 저희에게 축복이 찾아왔다"며 2세 소식도 함께 알렸다. 이후 소속사 SM 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첸은 아티스트로서 변함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첸에게 많은 축복과 축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현역 톱 아이돌의 이례적인 결혼 발표였던 첸을 시작으로 리쌍 길, 배우 성준, 쿨 이재훈까지 이어진 그들의 솔직한 고백은 단연 뜨거운 화제다. 일부 누리꾼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동안 결혼 사실을 숨겨온 이들에게 당황스러워하며 실망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일각에서는 고민 끝에 용기를 낸 결정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깜짝 결혼 소식에 놀라워하며 "지금 결혼 자진신고 기간인가요"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가정의 남편과 아빠임을 고백한 이들은 사실을 숨겨왔던 것에 대해 사과했고 초보 가장 성준, 남편과 아빠로서 당당한 삶을 사는 이재훈이 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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