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은 최근 팀 청백전의 '특별 해설'을 자주 맡고 있다.

정 단장은 해설위원이라는 출신을 살려 재치있는 입담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선수들에게 칼같은 일침과 조언을 보내고 있다. 그런 정 단장이 16일 청백전에서 가장 많이 칭찬한 선수가 우완투수 김민우였다.

김민우는 이날 백팀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정 단장은 "김민우가 12kg를 감량했다고 하더라. 단순히 살을 뺀 게 아니라 투구폼이 간결해졌다. 퍼포먼스가 간결해졌다는 건 머릿속 생각도 심플해졌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정 단장은 이어 "김민우가 낮은 공을 잘 구사한다. 낮은 공의 회전력을 유지하면서 던질 수 있는 익스텐션이 좋다"고 김민우의 장점을 밝혔다. 다만 안타를 맞은 뒤에는 "오늘 경기 후에는 투구 카운트를 다 잡아놓고 안타를 허용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우는 이날뿐 아니라 청백전에서 5경기에 나와 총 22⅔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하면서 5선발 경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말 옆구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뒤 올해 캠프까지 계속해서 몸을 만드는 데 몰두한 결과다.

16일 경기 후 연락이 닿은 김민우는 정 단장의 칭찬에 대해 "투구폼과 연관이 있는 건지는 몰라도 생각을 단순하게 하려는 건 맞다. 전에는 마운드에서 안타를 맞으면 어떡하나, 타자들을 어떻게 속이나 걱정이 많았다면 지금은 단순하게 포수 사인대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이 미뤄진 가운데 청백전에만 계속 등판하고 있지만 매 이닝 조그만 목표라도 꼭 가지고 등판하는 것도 올해 김민우의 호투 비결. 김민우는 "미션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매 경기 혼자 하나씩 이룰 것을 생각하고 등판한다. 매 경기 생각한 것이 현실로 이뤄질 때 기분이 좋다. 오늘은 포크볼을 더 살리기 위해 하이패스트볼을 많이 써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이패스트볼 활용은 이동걸 전력분석원의 제안이었다. 김민우는 "동걸 선배가 전력분석원으로 계시는데 계속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데이터 공부도 많이 하고 있다. 내가 포크볼을 많이 던지는 걸 아니까 동걸 선배가 하이패스트볼을 던져보자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정말 신경쓰고 노력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안 아프고 1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캠프 때부터 해왔던 대로 최대한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겠다"며 올 시즌 각오를 드러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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