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지난해 리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원투펀치였다. 평균자책점과 투구 이닝, WHIP(이닝당 출루 허용)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덕분에 윌슨은 3년째, 켈리는 2년째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 시즌 출발이 불투명해졌다. 윌슨은 지난달 22일, 켈리는 25일 입국해 2주 자가격리 기간을 가졌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으로 개막을 준비하다 다시 2주 전, 혹은 그 전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 윌슨과 켈리의 복귀 시점은 여전히 류중일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의 큰 걱정거리다.
류중일 감독은 21일부터 연습경기 일정이 확정된 뒤 "외국인 선수들이 안 되니까 국내 선수들을 선발로 내보내려고 한다. 차우찬, 송은범 임찬규, 이상규, 정찬헌 정도를 생각 중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5월초, 특히 1일 개막이면 바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힘들 것 같다. 모레부터 윌슨부터 불펜 투구에 들어가니까 그 뒤에 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윌슨은 16일 불펜에서 짧게 불펜 투구를 했다. 38구로 가볍게 몸을 풀고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계획된 일정에 맞게 투구하면 더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윌슨은 18일 혹은 20일 불펜 투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일언 코치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그는 "괜히 당겨 썼다가 1년이 망가질 수 있다. 불펜투구-연습경기-정규시즌 순서로 가야 하는데 일단 본인들이 경기 등판 괜찮다고 할 때까지 기다린다. 2주 동안 투구나 러닝 못 하고 방에서 할 수 있는 운동만 했으니까, 여름 지나서 시즌 중반 이후에 탈 날까봐 쉽게 결정 못 한다"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