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민호(왼쪽). ⓒ LG 트윈스, 키움 박주홍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신인 이민호는 지난해 키움 신인 박주홍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1차 지명을 앞두고 거포가 필요한 LG가 박주홍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룰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민호가 급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LG는 투수친화적인 잠실구장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서울권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잠재력 있는 투수 이민호를 1차 지명으로 선발했다. 박주홍은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두 선수는 지난해 부산 기장에서 열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 주축 선발과 중심 타자로 한 팀을 이루기도 했다. 지금은 동기 중에 가장 자주 연락하고, 야구 얘기도 가장 많이 하는 절친이 됐다.

이민호는 박주홍과 친분을 강조하면서도 두 사람 사이에 의도치 않았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에 얘기한 건데, 우리가 맞대결하면 많이 주목받을 것 같다"며 '언론의 속성'까지 꿰뚫고 있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작년에 붙었을 때 삼진 2개 안타 1개였는데 (박)주홍이가 이제는 안 당한다고 하더라"면서 "그때 직구만 던졌었다. 지금도 직구만 던질 거다. 알려줘도 못 칠 거다"라며 해맑게 웃었다.

▲ 키움 박주홍. ⓒ 연합뉴스
그는 하나 맞은 안타도 아쉬웠는지 "2루 땅볼인데 1루 주자가 2루로 뛰어서 안타가 됐다. (박)주홍이만 제대로 쳤다고 한다. 아마 만나서 물어보면 내 공에 자신 있다고 말할 거다"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LG는 27일 오후 6시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한다. 어쩌면 여기서 두 선수의 올해 첫 맞대결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민호는 "어쨌든 안타만 안 맞으면 내가 이긴 것 아닌가. 빨리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 LG 신인 이민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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