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장과 감독 등 팀을 개편한 롯데의 성적이 얼마나 더 좋아지느냐는 프로야구 최대의 관심사다.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좋아진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안치홍을 영입했고, 마운드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들이 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꾼 가운데 국내파 후보들의 활약도 기대가 걸린다. FA 계약을 하지 못해 1년을 쉬었던 우완 노경은(36), 부상 및 부진으로 팀에 큰 공헌을 하지 못한 우완 박세웅(25)이 그렇다. 여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포수 지성준(26)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이름은 역시 박세웅이다. 2017년 12승을 거두며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박세웅은 2018년 1승, 2019년 3승에 머물렀다. 부상 후유증이 꽤 길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둔 연습경기에서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년은 사실상의 휴식기로 봤을 때, 점차 향상되는 구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에 비해 전력적으로 플러스가 될 만한 여지가 가장 큰 선수 중 하나다.
2018년 9승을 거두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노경은은 1년의 공백을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2018년 정도의 성적으로 꾸준히 1년간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그 자체로도 작년에는 없는 전력 요소였기 때문에 플러스가 될 수 있다. 롯데는 노경은에 에이스가 아닌, 4~5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화로 떠난 장시환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롯데도 더 바랄 것은 없다.
지성준은 포수 포지션에서 팀 마운드 안정에 힘을 보탤지가 관심이다. 롯데는 지성준을 믿고 지난 오프시즌에서 포수 포지션에 이렇다 할 추가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다. 일단 지성준 체제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한화 시절부터 공격력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 문제는 수비와 풀타임 경력이 없다는 것. 이 과제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 여러 포수들이 난립했던 롯데 안방도 안정감을 찾아갈 수 있다. 투수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음도 물론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