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SBS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가 왜색 논란을 사과했지만 대중의 공분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이하 더 킹, 극본 김은숙, 연출 백상훈 정지현) 제작사 화앤담픽쳐스는 1, 2회 방송 후 제기된 '왜색 의혹'에 "일본 사찰의 일부 특징적인 부분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했다"고 인정하며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더 킹'은 대한제국 타이틀 영상에 사용된 궁궐 이미지 중 일부가 일본 건축물을 인용했다는 '왜색 논란'이 불거졌다. 1, 2회가 방송된 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타이틀 영상에 등장한 건축물에 일본식 건축 양식이 사용됐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제작진은 "2층 목조건물의 경우 우리나라 사찰과 중국의 궁의 특징을 베이스로 해 가상의 목조건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본 사찰의 일부 특징적인 부분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논란을 즉각 인정했다. 이어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한 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황실 문양 역시 일본 왕가 문장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제작진은 "국회나 행정부가 황실을 중심으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오얏꽃이 오얏꽃을 감싸는 이중 오얏꽃 형태로 디자인됐다. 일본 왕가 문장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의 해명에도 시청자들의 날선 시선은 계속되고 있다. 대한제국 황실을 이야기하는 '더 킹'이 아름다운 우리의 건축물보다 '중국 궁', '일본 사찰'을 '기초'로 삼았다는 설명에 좀처럼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 일부 시청자들은 "가상의 건물이고, 스토리 역시 판타지라고 하지만 대한제국 황실을 그리는 드라마가 굳이 다른 나라 건축 양식을 사용해야 했느냐"고 여전히 지적하고 있다.
'더 킹'은 1, 2회 방송 후 "역시 김은숙"이라는 호평과 "기대 이하"라는 혹평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명적인 '왜색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첫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더 킹' 측은 타이틀 디자인을 즉시 수정하고, 3회 방송분은 물론, 이미 방송된 부분 역시 모두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시작부터 드라마를 흔든 '왜색 논란'이 왕관의 무게를 견딜 '액땜'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