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막이 연기된 KBO리그는 21일부터 연습경기로 개막에 대비한다. 5월 초 개막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팀당 4경기, 전체 20경기의 연습경기에서는 새 얼굴들의 활약상이 기대를 모을 전망이다. 팀 전력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새 외국인 투수들이 보여줄 기량도 관심사다.
몇몇 구단 외국인 담당자들에게 질의한 결과, 관심을 모으는 새 외국인 투수들이 더러 있었다. 특히 ‘스터프’ 측면에서 올해 외국인 선수로는 최정상급 평가를 받는 애런 브룩스(30·KIA)와 크리스 플렉센(26·두산)을 주목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다. 확실한 구위와 장점을 가진 선수로 부상만 없으면 두 자릿수 승수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러 나온다.
브룩스는 지난해 6승8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던 현역 메이저리거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투수 중 직전 시즌 경력이 가장 화려한 축에 속한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공격적인 승부, 그리고 다양하고도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앞세워 이미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KIA 내부에서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팀 마운드를 이끌었던 헥터 노에시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지닌 투수로 평가한다.
플렉센은 구위 하나만 놓고 보면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고 150㎞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두루 구사한다. 전반적인 제구나 경기운영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플렉센이 시장에 나오자 한국은 물론 일본프로야구 팀들도 큰 관심을 보였을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았다. 아직 젊은 나이라 올해를 잘 넘기면 롱런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외국인 담당자들의 평가다.
두 선수 외에도 ‘다크호스’ 또한 몇몇 뽑힌다. NC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된 마이크 라이트(30) 또한 구위만 놓고 보면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영입 당시부터 라이트를 주목한 외국인 담당자들이 꽤 있었다. 150㎞를 충분히 던질 수 있고, 타점도 높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공이 다소 높은 쪽에 형성된다는 단점도 지적됐는데 KBO리그에서는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메이저리그 경력 전체만 놓고 보면 가장 화려한 성적(통산 44승)을 낸 댄 스트레일리(32·롯데) 또한 청백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플렉센이나 라이트보다는 구속이 떨어지지만 안정감 측면에서는 오히려 앞설 수 있다는 평가다. 경력이 다소 하락세이기는 하지만 경험 자체는 KBO리그 역사상 최상급 외국인 투수에 속한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닉 킹엄(29)도 실전 준비를 마쳤다. 킹엄은 피츠버그 시절 선발 자원으로 육성된 선수이며,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힘 있는 공과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으로 뽑힌다. 유망주 시절 당시의 기대치만 놓고 보면 이만한 선수도 흔치 않다. 연습경기에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여 SK의 에이스 자리를 찜했다. 구속만 조금 올라오면 역시 공략하기 쉽지 않은 선수로 뽑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