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발목 부상으로 장기 공백이 불가피하다. 톱 10 밖으로 밀려나는 것도 시간문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코너 맥그리거, 토니 퍼거슨이 UFC 라이트급 <톱 5>를 굳건히 지키던 시대는 지나갔다.

하빕은 은퇴했고, 맥그리거는 발목 골절로 1년 이상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퍼거슨은 12연승 후 3연패에 빠졌다.

UFC 라이트급 타이틀 경쟁권이 재편 중이다. 1위 더스틴 포이리에와 2위 저스틴 게이치가 새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를 쫓고 있는 가운데, 신흥 세력이 밀고 올라와 <톱 5> 진입장벽을 뚫었다.

21일 발표된 UFC 공식 랭킹에서 3위는 베닐 다리우시(32, 미국)다. 2014년부터 옥타곤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7연승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특히 지난 5월 UFC 262에서 퍼거슨에게 3-0 판정승을 거둔 게 컸다. 단숨에 <톱 5>를 꿰찰 수 있었다.

4위 마이클 챈들러(35, 미국)는 1년 전까지만 해도 UFC 소속이 아니었던 신세력이다. 벨라토르에서 넘어와 지난 1월 UFC 257에서 댄 후커에게 1라운드 KO승을 거두고 단숨에 타이틀 도전권을 받았다. 지난 5월 UFC 262에서 올리베이라에게 TKO로 진 뒤, 다시 왕좌에 도전할 기회를 노리는 중.

챈들러는 20일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다음은 개이치여야 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개이치와 이슬람 마카체프는 같은 매니지먼트 소속이다. 분명히 매니지먼트(알리 압델아지즈)는 나와 마카체프를 붙이려 할 텐데. 개이치, 나와 싸우자. 넌 스스로를 진정한 파이터라고 부르잖아. 가장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는 파이터로서, 나와 최고의 하이라이트를 만들자"고 말했다.

<톱 5>의 가장 큰 변화는 이슬람 마카체프(29, 러시아)의 등장이다. 새로 발표된 랭킹에서 네 계단 점프해 5위에 자리 잡았다.

예상치 못한 큰 변화다. 마카체프가 지난 18일 UFC 온 ESPN 26에서 8연승을 달렸으나, 상대가 14위였던 티아고 모이세스여서 원래 자리 9위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마카체프는 하빕의 후계자로, 레슬링이 강하고 사우스포 타격이 위협적이다. 모이세스와 경기에선 처음으로 4라운드를 경험했고, 25분을 충분히 싸울 수 있는 '가스 탱크' 용량을 증명했다.

마카체프는 경기 직후 챈들러, 퍼거슨, 하파엘 도스 안요스 등 베테랑 파이터들을 모두 저격했다. 그런데 <톱 5> 랭킹 상승으로 굳이 퍼거슨이나 도스 안요스과 붙을 이유는 없어졌다. 마카체프가 총구의 방향을 상위 랭커 쪽으로 틀 가능성이 커졌다.

마카체프의 점프로, 퍼거슨과 도스 안요스는 한 계단씩 내려가 6위와 7위가 됐다. 8위 댄 후커는 마카체프와 대결을 원하는 눈치. "모이세스와 경기는 지루했다"며 혹평했는데, 마카체프는 "승수를 쌓고 오라"며 콧방귀를 뀌었다.

맥그리거는 그야말로 추락하고 있다. 랭킹 7위에서 9위로 떨어졌다. 발목 골절 부상을 치료하고 돌아오는 데 1년은 걸릴 것으로 보여 <톱 10> 밖으로 밀려나는 것도 시간문제다. 돌아온다고 해도 다시 타이틀을 노릴 만한 실력일지 불투명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하빕, 맥그리거, 퍼거슨의 트로이카 시대가 끝나가는 분위기다.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4위 아르만 사루키안이나 마테우시 감로트와 같은 랭킹 밖 새 얼굴들도 주목해야 한다.

■ UFC 라이트급 랭킹 (7월 21일 발표)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

1위 더스틴 포이리에
2위 저스틴 개이치
3위 베닐 다리우시
4위 마이클 챈들러
5위 이슬람 마카체프 +4

6위 토니 퍼거슨 -1
7위 하파엘 도스 안요스 -1
8위 댄 후커
9위 코너 맥그리거 -2
10위 그레거 길레스피

11위 케빈 리
12위 디에고 페레이라
13위 브래드 리델
14위 아르만 사루키안 +1
15위 티아고 모이세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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