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손연재(22, 연세대)가 올해 첫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후프와 볼 종목에서 모두 18점대를 넘어서며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손연재는 19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드루즈바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16년 리듬체조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 및 종목별 예선 첫날 후프 18.066점 볼 18.366점을 받았다. 두 종목 점수를 합친 36.432점을 기록한 손연재는 알렉산드라 솔다토바(37.433)와 디나 아베리나(36.616)에 이어 중간 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후프 5위, 볼 3위에 오르며 각 종목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맞이해 손연재는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달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리듬체조장에서 열린 국가 대표 1차 선발전에서 올 시즌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다.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시리즈를 앞두고 이번 대회에 출전해 후프와 볼 프로그램을 깨끗하게 연기했다.

출전 선수 49명 가운데 3그룹에 배정을 받은 손연재가 처음 도전한 종목은 후프였다. 양쪽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나온 손연재는 소피 마르소 주연의 프랑스 영화 '팡팡'에 나온 '왈츠'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공중에 후프를 던진 뒤 점프해서 통과하는 동작은 물론 마스터리 난도를 무난하게 해냈다. 장기인 포에테 피벗도 흔들리지 않았다. 손연재는 지난 시즌처럼 한쪽 다리를 구부리고 도는 포에테 피벗이 아닌 한쪽 다리를 쭉 펴며 도는 피벗을 시도했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난도를 높인 손연재는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어진 종목은 볼이었다. 올 시즌 볼 프로그램 곡은 영화 '대부'의 삽입곡인 '팔라 피우 피아노'다. 손연재는 경쾌한 스텝에 이어지는 각종 기술을 실수 없이 해냈다. 포에테 피벗 회전도 무리가 없었다.

'러시아의 신성' 솔다토바는 후프(18.733)와 볼(18.700)에서 모두 18점대 후반의 점수를 받으며 개인종합 중간 순위 1위에 올랐다. 36.616점을 받은 아베리나는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야나 쿠드랍체바(18)와 현역 최강으로 평가 받는 마르가리타 마문(20, 이상 러시아)은 후프에서 실수하며 36.266점으로 중간 순위 4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20일 열리는 개인종합 둘째 날 경기에서 곤봉과 후프에 도전한다. 이 두 종목 결과에 따라 모스크바 개인종합 메달 획득이 결정된다.

[사진] 손연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모스크바 그랑프리 개인종합 후프, 볼 결과표 ⓒ 러시아체조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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