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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PO] ‘재능둥이’ 잭슨 ‘이 무대는 이제 제 겁니다’

작성일: 2016.02.29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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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올 시즌 개막 전 기대한 공격 제1옵션은 한국형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였다. 그의 짝꿍이던 조 잭슨(24)은 180cm 남짓한 작은 키의 포인트가드로도 주목 받았으나 시즌 개막 후 한동안 언더사이즈 빅맨 대세 흐름 속에 수비 매치업 열세로 백안시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헤인즈가 있어도 6강 플레이오프 무대의 주인은 바로 잭슨이다.

잭슨은 원주 동부 프로미와 2015~2016 KCC 프로 농구 6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3.5득점 3.5리바운드 8.5어시스트 2가로채기로 활약하며 팀의 2연승에 이바지했다. 득점에서 헤인즈를 제치고 팀 내 1위인데다 야전 사령관답게 돌파 후 동료를 향하는 패스도 날카로웠다.

잭슨-헤인즈 외국인 듀오는 물론 선수들의 고른 활약 덕분에 오리온은 안방 고양체육관 팬들 앞에서 ‘보랏빛 공격 농구’를 화끈하게 펼치며 26일 1차전 104-78 승리에 이어 28일 2차전도 84-76으로 이겼다. 오리온이 남은 경기에서 1승을 더해 4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는 대구 오리온스 시절이던 2006~2007시즌 이후 9년 만이다. 경기도 고양시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오리온은 아직까지 4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앤퍼니 하더웨이,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등 NBA 명품 가드들이 나온 멤피스대 출신 잭슨은 뛰어난 기량을 NCAA에서도 인정받았으나 180cm 조금 넘는 작은 키로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면당했다. 미국 D리그를 거쳐 KBL로 발길을 돌린 잭슨은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한동안 코트에서 겉도는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 오리온의 상승세 주인공은 잭슨이 아니라 헤인즈였고 그나마 출장 기회를 잡아도 개인 플레이 위주의 경기력으로 호평 받지 못했다.

반전은 일어났다. 헤인즈의 부상 이후 제스퍼 존슨이 일시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했다. 빠른 스피드와 기술로 페인트 존 근처에서 득점을 쌓던 헤인즈와 달리 존슨은 우둔한 인상과 달리 정확한 외곽포와 빈 곳을 찾는 득점 본능을 발휘했기 때문. 존슨은 잭슨에게 ‘마음껏 뛰면서 동료도 활용하는 너의 농구를 하라’는 조언을 했고 이후 잭슨은 양동근(모비스), 김선형(SK) 등 국내 최고 가드들과 열띤 경쟁을 펼치는 가드로 탈바꿈했다.

존슨이 kt로 떠나고 헤인즈가 복귀한 뒤 잭슨은 주인공에서 다시 ‘서브 주인공’으로 밀려나는 듯했다. 그러나 동부와 플레이오프 들어 물오른 기량과 적절한 패스 능력으로 고양체육관을 찾은 팬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동부가 성급한 엔트리 패스로 턴오버를 쌓은 것과 대비돼 잭슨은 빠른 돌파 후 빈 곳의 동료를 보는 센스는 물론 긴 체공 시간으로 더블 클러치와 스쿱 슛. 그리고 1인 속공에 이은 원 핸드 덩크까지 림에 꽂았다. 적절한 순간에는 외곽포도 터졌다.


옥에 티라면 2경기 동안 성공률 42.9%(14번 시도/6번 성공)에 그친 자유투. 그러나 부정확한 자유투를 제외하면 잭슨은 한 팀의 야전 사령관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리온이 동부의 추격에 고전할 때마다 상대 림을 공략하며 분위기를 바꾼 주인공은 잭슨이었고 그의 플레이에 오리온 팬들은 열광했다.

팀이 6강 플레이오프 2연승을 달리며 팀 9년 만의 4강, 고양시로 연고지를 옮긴 후 첫 4강 진출을 눈앞에 둘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은 잭슨이다. 잭슨은 최근 플레이오프 맹활약에 대해 “두 경기 동안 전반적으로 플레이를 잘 펼칠 수 있었다. 포인트가드로서 경기 흐름을 나름대로 잘 주도했던 것 같은데 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승리에 이바지했다”고 밝혔다.

잭슨은 동부의 수비가 어땠는지 묻자 “상대의 지역방어는 힘이 있었다. 다만 우리 팀의 공격력이 뛰어났을 뿐”이라며 동료 헤인즈와 시너지 효과에 대해 “둘이 같이 뛸 때 나와 헤인즈 모두 1-1 능력이 좋다. 따라서 공격 때 코트 양 사이드에서 움직이면 상대도 막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동료 헤인즈의 상승세와 2라운드부터 불었던 언더사이즈 빅맨 대세 바람 속에 잭슨은 ‘미운 오리’가 될 처지였다. 그러나 자신감을 찾고 전보다 동료들을 잘 활용하는 한편 뛰어난 탄력과 기술로 팬 서비스까지 펼치자 그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주역으로 우뚝 섰다. 오리온과 동부의 6강 플레이오프 첫 두 경기. 주인공은 잭슨이었다.

[영상] 조 잭슨의 2차전 활약상 ⓒ 영상편집 정지은.

[사진] 조 잭슨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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