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충훈 영상기자·성기원 인턴기자]미국 NBA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대역전극이 펼쳐졌습니다.
경기 종료 10초 전까지 6점 차로 뒤지고 있던 팀이 극적인 장거리 슛 두 방으로 경기를 끝낸 건데요.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상대팀은 뭐에 홀린 듯 단체로 넋을 놓았습니다.

26일 워싱턴 캐피탈 원 아레나에서 열린 워싱턴 위저즈와 LA 클리퍼스의 경기.
전반까지 경기를 워싱턴이 압도했습니다.

원투 펀치인 레너드와 조지가 빠진 클리퍼스는 한없이 무기력했고, 2쿼터 한때 양 팀의 점수 차는 35점까지 났습니다.
미국 ‘ESPN’은 경기 중 클리퍼스의 승리 확률을 단 ‘0.3%’로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역전의 명수’ 터란 루 감독의 클리퍼스가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몇 차례 드라마를 연출하며 이른바 ‘좀비 팀’으로 거듭났기에 오히려 탄력을 받은 듯했습니다.

서서히 기세를 끌어올린 클리퍼스는 종료 2분 10초가량을 남기고 3점 차까지 따라잡았습니다.
그러나 워싱턴의 반격으로 스코어는 109:115, 6점 차에 경기 종료까지 10.9초 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여기부터 한 선수의 심장이 차가워지기 시작합니다.
클리퍼스의 슈터, 루크 케너드가 로고 바로 옆에서 초장거리 3점 슛을 성공시켰습니다.

이어 타임아웃을 부른 워싱턴이 터무니없이 5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며 다시 공격권이 넘어갔습니다.
사실상 마지막 공격 기회, 핸드오프 패스를 건네받은 케너드가 수비수와 충돌하며 던진 3점이 림을 갈랐습니다.

극적인 두 번의 플레이에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기어코 경기를 뒤집어냈습니다.
약 2초를 남긴 상황 워싱턴은 전의를 상실해버렸고 경기가 그대로 끝났습니다.

이날 클리퍼스의 ‘35점 차 대역전극’은 1996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점수 차를 역전한 경기로 남게 됐습니다.
‘티맥 타임’, ‘밀러 타임’을 이을 ‘루크 타임’이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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