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우 ⓒKBL
▲ 정성우 ⓒKBL

[스포티비뉴스=수원, 이민재 기자] 어마어마한 활약이었다. 허훈과 양홍석이 총 15점을 합작했음에도 이겼다. 정성우의 존재감 덕분이었다.

수원 KT는 18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88-69로 이겼다.

경기 초반부터 KT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1쿼터부터 27-16으로 앞서갔다. 2쿼터 16-18로 뒤처진 걸 제외하고 3, 4쿼터 모두 리드를 챙겼다.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팀을 이끈 선수는 바로 정성우였다. 26분 50초 동안 24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FG 69%(9/13) 3P 75%(3/4)로 펄펄 날았다. 턴오버는 단 1개일 정도로 안정감도 탁월했다.

이날 허훈이 햄스트링 부상과 함께 파울 트러블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양홍석도 최근 경기력이 떨어지다 보니 서동철 감독이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았다. 정성우가 모든 걸 해결했다. 2대2 게임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수월하게 현대모비스 수비를 뚫어냈다.

서동철 감독은 "볼이 잘 안 돌아갈 정도로 현대모비스 수비가 경기 초반에 워낙 탄탄했다. 그래서 단순하게 투맨 게임 위주로 플레이를 펼쳤는데, 그게 더 효과적이었다"라며 "오늘 정성우의 컨디션이 좋아서 2대2 게임을 많이 펼쳤다. 오늘만큼은 투맨 게임의 달인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될 것 같다. 오늘처럼 자신 있게 플레이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수비 전략을 바꾸면서 정성우를 괴롭혔다. 전반에는 정성우의 동선만 체크하는 수비를 펼쳤다면, 후반에는 볼 핸들러가 패스를 하게끔 압박하는 쇼 디펜스를 펼쳤다. 현대모비스가 어느 정도 해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정성우는 이내 수비를 뚫어냈다. 날카로운 돌파와 외곽슛, 패스 등으로 다시 활로를 뚫었다.

정성우는 "수비가 바뀐 이후에 동료들을 살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도움 수비가 깊게 오지 않으니깐 패스보다는 혼자서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경기를 펼쳤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간결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 오늘은 무리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팀에 잘 녹아들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정성우에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즌이다. 데뷔 이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출전 시간과 득점 등 대부분의 수치에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정성우라는 선수의 정체성이 잡히는 시즌이다. 그동안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농구를 이제 펼치고 있다.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시즌"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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