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리 어빙과 케빈 듀란트(왼쪽부터).
▲ 카이리 어빙과 케빈 듀란트(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어빙 드라마'의 시작일까? 브루클린 네츠와 카이리 어빙(30, 188cm)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올 여름 어빙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선수 옵션을 실행할지, 말지를 선택해야하는 것. 선수 옵션을 실행하면 연봉 3,690만 달러(약 480억 원)를 받고 브루클린과 1년 더 동행한다.

그러지 않으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이적 시장에 나오게 된다. 지금까지는 어빙이 브루클린을 나가는 분위기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4일 "어빙과 브루클린이 협상 중이지만 결론을 못 찾고 있다. 합의 하지 못할 경우 브루클린은 사인 앤 트레이드로 어빙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 어빙은 트레이드로 가고 싶은 팀 목록을 썼다"고 밝혔다.

이 목록은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뉴욕 닉스, 마이애미 히트, 댈러스 매버릭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채워져 있다. 모두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들이다.

브루클린은 구단 홈페이지 메인 사진에 어빙을 뺐다. 사진에는 케빈 듀란트, 세스 커리, 조 해리스, 벤 시몬스, 캠 토마스만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듀란트가 어빙 이적 여부를 놓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듀란트는 25일 팟캐스트에 출연해 "어빙의 결정에 얼마만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다"였다.

"지금 나오고 있는 얘기는 오로지 어빙의 일입니다. 어빙의 삶이죠. FA는 농구선수 경력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요. 본인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지, 다른 사람 의견에 휘둘릴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그냥 기다릴 뿐이에요. 지금 당장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30일까지는 시간이 있잖아요. 어빙이 결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래서 전 그냥 상황을 지켜보고 싶어요.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관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빙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의 우정은 똑같을 겁니다."

▲ 어빙의 결정을 앞두고 미국에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 어빙의 결정을 앞두고 미국에선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어빙은 지난 시즌 평균 27.4득점 4.4리바운드 5.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1.8%를 기록했다. 30대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NBA 최고 레벨의 공격형 가드다.

다만 개인기록과 별개로 가치는 내려가고 있다. 2017년 자기가 중심이 되는 팀에서 뛰고 싶다며 보스턴 셀틱스로 갔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 동료들과 갈등, 팀 내 불만을 공개적으로 말하며 보스턴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우승을 위해 2019년 브루클린으로 왔지만 정상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듀란트와 어빙의 힘만으론 우승이 힘들다는 게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으로 잘 드러났다. 또 지난 시즌 어빙은 경기 외적인 이슈들로 팀 조직력에 해를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빙은 떠나는 팀들마다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브루클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