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여자 파이터들과 한 방을 쓰게 된 유부남 파이터는 과연 행복한 미소를 지었을까?

'디 얼티밋 파이터 시즌 23(TUF 23)' 입소 경기에서 이기고 클라우디아 팀에 들어간 남자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압델 메제두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울상을 지었다.

별 생각 없이 마지막에 숙소로 들어가 짐을 풀려는데, 남자 방의 침대가 꽉 차 있었다. 금남(禁男)의 공간에 메제두를 위한(?) 침대 하나가 딱 남아 있었다.

메제두는 지난해 9월 미모의 아내 캐롤린 아시 메제두와 결혼했다. TUF 23 녹화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으니 이때는 3개월밖에 안 된 신혼이었다.

오히려 여자 파이터들이 방을 같이 써도 상관없다고 하는데, 무슬림인 메제두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유부남이 여자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더군다나 숙소 생활 일거수일투족은 카메라로 촬영된다. 집에서 아내가 TUF 방송을 본다면 노발대발할 것이 분명했다.

유일한 희망은 같은 클라우디아 팀의 '총각' 코리 헨드릭스였다. 메제두는 발을 동동 구르다가 그를 설득하러 갔다.

헨드릭스는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 "다른 방법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라며 메제두를 구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팀을 위해 내가 여자 방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말에 설득당했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여자 파이터들은 "같이 수다 떨다 보면 재미 있을 거야"라며 룸메이트가 된 헨드릭스를 환영했다. "여기는 강자들만 있는 방"이라고 하자 헨드릭스는 "나까지 들어왔으니 정말 그렇네"라며 받아 줬다.

헨드릭스는 라스베이거스 종합격투기 팀 신디케이트 MMA에서 훈련해 온 신인 파이터다. 공교롭게도 생존이 걸린 남자 라이트헤비급 첫 번째 토너먼트 경기에서 같은 팀 동료 칼릴 라운트리와 싸운다.

TUF는 신인 파이터 16명이 두 팀으로 나뉘어 토너먼트로 경쟁하는 UFC의 등용문이다. 여기서 끝까지 살아남은 우승자는 UFC와 바로 계약해 옥타곤에서 활동한다.

두 명의 UFC 파이터가 코치로 나선다. 이번 시즌엔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과 랭킹 1위 클라우디아 가델라가 각 팀을 이끈다.

두 선수는 오는 7월 9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TUF 23 피날레 메인이벤트에서 타이틀전을 갖는다.

SPOTV가 매주 토요일 낮 12에 방송하는 TUF 23은 스포티비뉴스 홈페이지(www.spotvnews.co.kr)에서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 볼 수 있다. 4일 낮 12시에 헨드릭스와 라운트리가 맞붙는 두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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