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하주석.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하주석.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최민우 기자] “이제 화가 없어요.”

한화 이글스 하주석(28)은 올해 시련을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많은 이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출장 정지 징계 탓에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2군 구장이 있는 서산에서 생각을 정리했다. 이제 하주석운 자신에게 ‘화’가 없다고 확언한다.

팀에 복귀할 때에도 하주석은 진심으로 사과했다.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고, 팀 동료들에게도 손수 선물을 준비해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주석은 “안 좋은 일로 이슈가 됐고 질타도 받았다. 그러면서 많은 걸 배웠다. 2군에서도 최대한 안 좋은 생각을 버리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고 했다.

징계를 마친 뒤에는 오히려 홀가분했다. 하주석은 “화를 없애자는 마음으로 매일을 보냈다. 마음을 비웠다. 정신적으로 편해지다 보니 경기력도 좋아졌다. 사실 첫 경기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모든 걸 사과하고 나니 더 마음이 편해졌다”며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2군에 있는 동안 함께 운동해준 후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하주석은 “처음에는 후배들이 운동을 더 했으면 하는 바람에 연습을 같이 했다. 며칠 지나면서 안 하려고 했는데, 후배들이 먼저 나를 불러주더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1군에서 함께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장했기 때문일까. 하주석은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7월 한 달간 69타수 28안타 1홈런 타율 0.406을 기록했다. 8월에도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4-4로 동점이던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끝내기 홈런을 때렸고, 한화가 KIA전 9연패에서 벗어나는데 일등공신으로 우뚝 섰다.

하주석은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비결에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결과에 연연하기 보단, 매 타석 집중하려 한다. 지나간 건 잊으려 노력한다. 긍정적인 생각이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더 나빠질 게 없다는 생각이다”고 답했다.

끝으로 하주석은 “많은 경기가 남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점수 차가 많이 난다 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팀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도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정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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