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프트 최대어 중 하나로 뽑히는 서울고 김서현 ⓒ고봉준 기자
▲ 드래프트 최대어 중 하나로 뽑히는 서울고 김서현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1일 막을 올린 가운데 KBO리그 스카우트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일정을 고려할 때, 이번 대회에서 나온 결과물들이 구단들의 지명 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까닭이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덕수고 우완 심준석이다. 심준석은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굴지의 에이전시인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심준석을 직접 관리할 정도로 공을 들인다. 1학년 때부터 최고 시속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진 최대어로 공인된 만큼, 큰 무대의 관심도 당연하다는 평가다.

심준석이 2학년부터 부상 및 밸런스 난조로 확실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건 변수다. 직전 대회였던 청룡기 당시의 결과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도 대다수 KBO리그 스카우트들이 심준석의 메이저리그행을 점치고 있다. 이미 선수 스스로는 결정을 내린 분위기라는 게 스카우트들 사이에서의 지배적인 이야기다. 오히려 계약금 규모에 관심을 갖는 스카우트들도 제법 많다. 

하지만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한화는 그나마 아쉬움이 덜할 전망이다. 한화 또한 심준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비한 여러 포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서울고 우완 김서현이라는 한 장의 카드는 확보하고 있다. 심준석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한화는 김서현을 지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서현은 정통 오버핸드보다는 낮은 팔각도로 빠른 공을 던진다. 그냥 빠른 게 아니다. 올해 구속만 놓고 보면 심준석보다 떨어질 게 전혀 없다는 평가다. 시속 150㎞ 이상을 그냥 던진다. A구단 스카우트는 “(청룡기 이전) 경기에서 평균 149㎞ 정도, 최고는 154㎞ 정도가 나왔다”면서 “타자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구위를 갖추고 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서현을 보는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일관적이다. 일단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140㎞대에 찍히는 슬라이더 제구력 또한 나쁘지 않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즉, 제구 되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에서의 보직은 지명하는 구단의 사정도 살펴야겠지만 어느 쪽이든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투수 최대어 중 하나였던 문동주(한화)와 비교도 나온다. 문동주 또한 우완 정통파로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능력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한화의 1차 지명을 받았고, 실제 올해 1군 경기에서도 150㎞ 이상을 곧잘 던졌다.

평가는 엇갈린다. A구단 스카우트는 “문동주에 비하면 파워와 구위 자체는 더 낫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B구단 스카우트 또한 “구속은 비슷하지만 문동주보다 더 파워풀하다”고 평가했다. 구위 하나만 놓고 보면 김서현이 문동주보다 뒤질 게 없다는 의견이 제법 보인다.

그러나 밸런스의 안정감 자체는 문동주가 더 낫다는 반론도 거세다. 투구 메커니즘에서는 김서현보다 문동주가 안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종합적인 잠재력에서는 그래도 문동주가 더 낫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다. 김서현의 경우는 문동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상 위험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김서현에 대한 평가는 이번 대통령배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는 5일 서울자동차고-물금고 승자와 경기를 치른다. 심준석의 덕수고는 4일 성남고-충암고 승자와 이번 대회 첫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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