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왼쪽)과 주릭슨 프로파 ⓒ 연합뉴스/AP통신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왼쪽)과 주릭슨 프로파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올해 김하성(27,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골드글러브를 받았으면 좋겠다."

샌디에이고 동료 주릭슨 프로파(29)가 연일 감탄이 나오는 김하성의 수비에 엄지를 들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경기에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차례 호수비로 동료들과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후 바이런 벅스턴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낚아챈 게 시작이었다. 김하성은 벅스턴의 시속 98.5마일(약 시속 158.5㎞)짜리 타구가 3-유간을 빠져나가기 전에 재빨리 몸을 날려 직선타로 처리했다. 미국 현지 중계방송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여줄 정도로 명장면이었다. 선발투수 션 머나야는 김하성에게 박수를 보내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3-2로 앞선 9회초 한번 더 호수비를 보여줬다. 1점차인 만큼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수비 집중력이 중요했다. 김하성은 1사 후 루이스 아라에스의 타구가 머리 위로 넘어가기 전에 글러브를 뻗어 낚아채 뜬공으로 처리하며 다시 한번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김하성의 타구 판단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는 세이브 상황을 지켜준 김하성에게 엄지를 들어 보였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프로파는 샌디에이고 지역 라디오 '97.3 더 팬'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수비를 따로 언급했다. 

캐스터가 "김하성의 수비를 어떻게 봤느냐"고 묻자 프로파는 "정말 훌륭하다. 올해 김하성이 골드글러브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고 이야기했다. 골드글러브는 메이저리그에서 각 포지션별로 해마다 최고의 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진다. 

캐스터가 "지금부터 그럼 김하성 골드글러브 캠페인을 시작해야겠다"고 반응하자 프로파는 "물론이다"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김하성은 빅리그에서 동료들도 인정하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며 올해만큼은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샌디에이고 스타 유격수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잦은 부상으로 외야 전향을 고려하는 상황이기에 김하성의 입지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대를 모았던 팀 내 최고 유망주 유격수 CJ 에이브럼스는 현재 김하성에 밀려 트레이드 매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어도 수비는 사이클이 없다는 게 야구계의 중론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4+1년, 최고 3900만 달러 계약하며 꿈의 무대에 도전해 정상급 유격수로 평가받기까지 2년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뜻이다. 김하성은 시즌 끝까지 골드글러브급 호수비를 펼치며 프로파의 기대대로 유격수 골드글러브에 도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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