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은 없었지만 손흥민의 그라운드 내 존재감은 확실했다.
▲ 골은 없었지만 손흥민의 그라운드 내 존재감은 확실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시작이 좋다. 골이 아니어도 그라운드 내 존재감은 으뜸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을 4-1로 크게 이겼다.

초반만 해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경기 시작 12분 만에 허를 찔렀다. 잠시 중원 주도권을 내준 사이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토트넘 뒷심은 이때부터 발휘됐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사우샘프턴에 강했다. 지금까지 사우샘프턴을 15번 만나 12골 5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한경기에 4골을 넣은 적도 있었다.

사우샘프턴은 지난 시즌부터 손흥민을 잔뜩 경계했다.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해리 케인과 이루는 연계플레이도 견제했다.

이날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사우샘프턴 수비가 몰리면 오른쪽으로 위치를 변경하는 등 폭넓은 활동량을 가져갔다.

1-1 동점이던 상황에서 손흥민의 왼발이 번뜩였다. 정확하게 올린 크로스는 에릭 다이어를 향했다. 다이어는 센스 있게 헤더로 공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골이자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이었다.

2-1로 이기던 후반 15분엔 역습 과정에서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내는 플레이를 펼쳤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던 에메르송 로얄에게 공을 건넸다.

에메르송은 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공이 사우샘프턴 수비수 맞고 자책골이 됐다. 3-1로 벌리는 쐐기골이었다.

득점이 아니어도 팀 대승에 기여했다. 다만 골 결정력은 아쉬웠다.

특히 후반 38분 절호의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해리 케인이 수비수 2명을 자신에게 붙이고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골키퍼와 1대1이 된 손흥민은 오른쪽 인프론트로 찬다는 게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다. 공은 너무 정직하게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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