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케빈 듀란트(33, 208cm)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듀란트는 올여름 호기롭게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브루클린 네츠와 계약이 4년이나 남았는데도 우승권 팀으로 보내달라고 조 차이 구단주에 직접 요청했다. 가고 싶은 팀들(피닉스 선즈, 마이애미 히트)의 이름까지 밝혔다.
최근엔 차이 구단주와 면담에서 자신을 남기려면 스티브 내시 감독, 션 막스 단장을 해고하라는 요구까지 했다. NBA에서 슈퍼스타의 갑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듀란트는 그 도를 한참 넘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었다.
결과론적으로 듀란트는 자신의 평판과 입지를 스스로 깎았다. 차이 구단주는 듀란트와 파워게임에서 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듀란트와 면담 후 SNS에 "나는 우리 팀 지도자와 스태프들을 지지한다"고 알렸다.
트레이드도 듀란트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듀란트가 아닌 철저히 구단 이익만 고려해 트레이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보스턴 셀틱스, 마이애미 히트, 토론토 랩터스, 피닉스 선즈 등이 브루클린에 듀란트 영입을 문의했지만 모두 고개를 저었다. 브루클린이 듀란트 대가로 바라는 조건이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듀란트 트레이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보스턴도 한발 뺐다. 보스턴은 제일런 브라운, 데릭 화이트, 1라운드 지명권 1장을 매물로 내놨다. 브루클린과 협상을 벌인 팀들 중 가장 좋은 패키지였다.
하지만 브루클린은 브라운과 함께 보스턴 에이스인 제이슨 테이텀까지 달라고 했다. 보스턴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 조건이다.
이에 미국 내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여름 듀란트 트레이드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본다. 차이 구단주는 서둘러 듀란트를 보낼 생각이 없다. 계약 기간은 4년 남았고 카이리 어빙, 벤 시몬스, 세스 커리 등이 있는 현재 전력으로도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듀란트가 계속 무리하게 트레이드 얘기를 꺼내거나 태업을 한다면 자신만 손해다. 샤킬 오닐 등 전직 NBA 전설들을 포함해 언론, 팬들까지 듀란트를 향해 비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닐은 "팀의 리더라는 사람이 너무 쉬운 길만 가려고만 한다"고 듀란트의 행동을 지적했다.
듀란트가 차이 구단주와 갈등을 일으킨 사이 또 다른 '트러블 메이커' 어빙은 잔류를 표명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래틱'의 샴즈 카나리아 기자는 "어빙은 현재 브루클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내시 감독, 막스 단장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팀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결국 듀란트는 브루클린 잔류가 유력하다. 원하는 건 얻지 못한 채 명성만 크게 깎였다. 자신이 구단주에 대놓고 해임해 달라 했던 감독과 단장 밑에서 계속 뛸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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