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연합뉴스
▲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정현 기자] 어쩌면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된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 두산은 기회를 살렸고, 키움은 살리지 못했다.

키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전에서 2-10으로 패했다.

이날 양 팀은 나란히 10안타를 쳤다. 7회에는 똑같이 번트 작전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키움은 타선의 엇박자로 단 2득점에 그쳤다. 반면 두산에게 집중타를 맞아 10실점 하며 크게 무너졌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누구보다 현 상황을 잘 알고 있다. 17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144경기를 하다 보면 많은 일이 벌어진다. 한 점 차이 또는 1-0으로 이기거나 큰 점수 차이로 이기는 일도 있다. 팀이 후반기에 들어 1점 차 승부에서 계속 쫓기는 상황이 발생한다. 우리가 빅이닝 찬스에서 점수를 많이 못 내고 있다. 구원진도 전반기 잘해줬지만,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흐름을 자꾸 빼앗긴다”며 최근 팀의 문제점을 짚었다.

사령탑의 말대로 문제는 터지지 않는 타선이다. 키움은 올 시즌 팀 타율 최하위(0.249), 득점권 타율 최하위(0.236)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6위(0.332)로 중위권이지만, 불러들이지 못하며 잔루를 남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 2회 김휘집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 가던 키움,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연합뉴스
▲ 2회 김휘집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 가던 키움,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연합뉴스

18일 두산전에서는 그 문제가 특히 도드라졌다. 키움은 1회부터 상대 선발 브랜든 와델을 공략하며 출루에 성공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결실을 보지 못하며 잔루가 쌓여갔다.

하이라이트는 키움이 1-2로 뒤지던 7회였다. 가장 명확하게 키움의 현 상황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키움은 선두타자 대타 김태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지영이 번트 작전에 실패하며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내지 못했다. 이어지는 김준완-임지열의 테이블세터는 김태진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실패했다. 결과는 무득점.

두산도 흐름은 비슷했다. 선두타자 박세혁의 좌전 안타와 강승호의 사구로 무사 1,2루가 됐지만, 정수빈이 희생번트에 실패하며 보내기 작전을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은 달랐다.

9번타자 김대한(1타점 2루타)을 시작으로 득점이 생산됐고, 박계범(땅볼 타점)과 페르난데스(싹쓸이 2루타), 허경민(2점 홈런)이 타점을 뽑아내며 득점을 이어갔다. 결국, 7회에만 7점을 뽑아낸 두산은 빅이닝을 완성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키움이 전의를 상실하던 순간이기도 했다.

한편 키움은 이날 패배로 3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시즌 전적 61승2무46패로 2위(LG 트윈스)와 ‘4.5’경기차, 4위(kt)와는 ‘2’ 경기차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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