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 36세의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
▲ 만 36세의 나이에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0년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제대로 받았다. 162경기 체제가 60경기 단축 체제로 열리는 등 부침이 심했다. 그리고 그 단축 시즌에 눈길을 끌었던 건 아시아 투수들의 맹활약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시즌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류현진(35‧토론토), 다르빗슈 유(36‧당시 시카고 컵스), 마에다 겐타(34‧미네소타)는 건재했다. 세 선수가 모두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 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 투수들이 총 6자리인 양대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 내 입성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르빗슈는 12경기에서 76이닝을 던지며 8승3패 평균자책점 2.01, 류현진은 12경기에서 67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 마에다는 11경기에서 66⅔이닝을 던지며 6승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모두 선전했다. 그 결과 다르빗슈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 마에다와 류현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기세가 이어진 선수도, 이어지지 못한 선수도 있다. 우선 마에다가 먼저 수술대에 올랐다. 마에다는 지난해 21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부진했다. 전체적인 구위가 예전만 못했다. 볼넷이 크게 늘어나는 등 마에다답지 않은 제구 난조도 겪었다. 결국 팔꿈치에 이상이 있다는 게 드러났고,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며 시즌 아웃됐다.

당초 올해 막판에는 복귀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지만 그런 기약이 사라졌다. 최근에는 구단이나 선수 모두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남은 시즌을 고려하면 올해를 통째로 날릴 것으로 보인다. 1년 반을 날린 마에다는 내년 복귀에서 건재를 과시해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역시 부진에 빠졌고, 31경기에서 14승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4.37로 크게 높아졌다. 올해도 시즌 초반 제대로 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한 끝에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빨라도 내년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마에다처럼 2023년 한 시즌을 모두 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은 내년으로 토론토와 4년 계약이 모두 끝난다. 불안한 상황에서 FA 시장에 나올 수도 있다.

반면 이미 팔꿈치에 몇 차례 손을 대며 고생했던 다르빗슈는 무난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뒤 첫 해인 지난해에는 커맨드에 문제가 드러나며 8승11패 평균자책점 4.22에 그쳤다. 하지만 건강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고, 올해는 25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에이스 중 하나로 활약 중이다.

탈삼진 개수가 예전보다 줄어들기는 했으나 올해 162⅔이닝을 던지는 등 내구성에 있어서는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다르빗슈, 류현진, 마에다 모두 내년으로 각자의 계약이 모두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다. 비슷한 나이대의 세 선수가 2023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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