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익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 안익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김성연 기자] 사령탑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FC 서울은 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1-3으로 패했다.

앞서 올 시즌 치른 두 차례의 맞대결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지난 2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서울은 이날 좀처럼 공수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수원을 꺾지 못했다.

공격에서 정확도가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패인 중 하나로 꼽혔다. 수비에서 연이은 실수가 나오면서 상대에게 선제 실점했고, 이후에도 2점을 추가 헌납하며 무기력하게 패배를 안았다.

경기 후 안익수 감독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면목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문을 연 후 “상대는 살아있고 우리는 죽은 듯한 경기를 했다. 서울의 엠블럼을 달고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의아한 경기였다”라며 질책 섞인 작심 발언을 했다.

이는 원정길에서 귀중한 승점을 챙긴 이병근 수원 감독과 특히 대비됐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승리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했는데 오늘 경기로 면목이 생겼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에는 악재가 겹쳤다. 선제 실점한 후 끌려가고 있던 상황. 주장 나상호마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정규 시간 종료 직전 일류첸코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더 이상 좁히지 못한 채 승기를 내줘야 했다.

나상호의 퇴장으로 어쩌면 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던 서울. 그럼에도 안익수 감독은 그를 감쌌다. 안익수 감독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쉽기는 하지만 주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려다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