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허윤수 기자]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골 가뭄에 시달리는 손흥민에게 믿음을 보였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6라운드 풀럼과의 안방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행진을 달린 토트넘(승점 14)은 3위 자리를 지키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결과 외에 과정도 잡은 경기였다. 그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왔지만,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은 체계적인 빌드업 과정을 통해 득점하는 등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중 가장 큰 건 역시나 에이스 손흥민의 침묵이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리그 23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없이 해낸 성과라 가치는 더 높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아직 전매특허 세리머니를 선보이지 못했다. 이날까지 6경기에 모두 나섰지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긍정적인 건 손흥민의 경기력. 득점만 없었을 뿐 큰 영향력을 미쳤다. 절묘한 침투에 이은 슈팅은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84분간 뛴 손흥민은 슈팅 4회, 기회 창출 5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폿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8.0점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고 득점을 한 케인(7.9점)보다도 높았다.
경기 후 케인은 손흥민의 침묵에 대해 “마치 무언가에 쓰인 것처럼 뭘 하더라도 골이 안 들어갈 때가 있다. 손흥민 역시 지난 시즌 나와 같은 시간을 잠시 보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이적 파동 직후 복귀했지만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초반 리그 13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마음을 다잡았고 경기력도 올라왔다. 결국 케인은 리그 37경기 17골로 시즌을 마쳤다.
케인은 “손흥민만의 방식대로 경기하면 된다. 오늘도 위협적인 움직임을 통해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아쉬운 슈팅도 있었지만 우린 그가 훌륭한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 결국 골을 넣게 될 거라 믿는다”라며 힘을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