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댈러스 카이클(34)의 내리막이 심상치 않다. 한 시즌에만 세 번이나 방출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향후 거취도 불투명해졌다.
텍사스는 카이클을 양도선수지명(DFA) 했다고 4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방출이다. 지난 7월 27일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8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던 카이클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부진한 끝에 방출의 수모를 피할 수 없었다.
카이클은 텍사스에서 2경기 동안 10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12.60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피안타율은 무려 0.40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2.20으로 세부 지표도 엉망이었다. 차라리 마이너리그에서 유망주를 쓰는 게 나은 성적이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는데 실제 텍사스도 같은 생각을 하며 카이클과 작별을 고했다.
문제는 방출이 올해 첫 번째가 아니라는 것이다. 올 시즌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시작했던 카이클은 5월 29일 첫 양도선수로 공시됐다. 이후 FA 자격을 얻어 6월 8일 애리조나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6월 27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올라왔으나 역시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64라는 최악의 기록과 함께 7월 21일 양도지명됐다.
카이클의 연봉은 화이트삭스에서 부담하기에 애리조나와 텍사스 모두 반등 가능성을 보며 영입했지만 철저한 실패로 끝났다. 올해 카이클의 시즌 전체 성적은 8경기에서 2승9패 평균자책점 9.20이다. 구위가 약해진 것은 물론 밸런스가 깨지며 커맨드가 철저하게 망가졌다.
2012년 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카이클은 2015년 20승8패 평균자책점 2.48의 뛰어난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101승을 기록 중인 선수로 오랜 기간 견실한 선발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화이트삭스와 3년 계약 첫 해인 2020년까지만 해도 11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1.99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됐고, 끝내 반등하지 못했다. 올해에만 세 차례나 방출되며 한계를 뚜렷하게 드러난 카이클에게 손을 내밀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남은 기간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보다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시하는 팀들이 더 많을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