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대전, 최민우 기자] “평균자책점 5점대인데요...”
지난 시즌 두 자리 승수를 따내며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뜻대로 야구가 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실점을 내주며 무너지는 날도 잦았다. 물론 호투한 날도 있었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올 시즌 24경기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1. 한화 이글스 국내 에이스 김민우(27)의 성적표다.
2021시즌은 김민우에게 잊지 못할 한해였다. 마산 용마고 졸업 후 2015년 드래프트 때 2차 1라운드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민우는 데뷔 6년 만에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며,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입단 후 재활을 거치는 등 힘겨운 터널을 지나왔고, 2011년 류현진 이후 최초 순수 선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이글스 국내 투수로 우뚝 섰다.
스스로도 큰 기대를 안고 올 시즌을 준비했지만, 기록으로도 수치가 뚝 떨어졌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같은 성과를 내기에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김민우의 야구 인생은 한참 남았기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며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빛을 보는 것일까. 4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한 김민우는 9이닝동안 3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한화 국내 선발 투수로 완투승을 거둔 건 2017년 6월 10일 대전 삼성전 이후 5년 만이다. 완벽한 투구로 NC 타선을 봉쇄하며, 에이스의 부활을 알렸다.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둔 김민우는 “7회를 마친 뒤 투구수를 확인해보니까 9회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타순이 두 바퀴 돌 때까지 패스트볼을 주로 던졌는데, 범타를 유도한 게 도움이 됐다. 마지막 타자는 삼진으로 잡고 싶었다. 아웃 카운트가 올라갈 땐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벅찬 감정을 억누르며 소감을 전했다.

기쁨도 잠시. 김민우는 올 한해를 돌아보면서 “사실 평균자책점 5점대인데, 무언가를 얻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안 좋았던 경기도 계속 기억하면서,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 당장 올 시즌도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내년도 생각을 해야 한다.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활약했던 자신의 모습을 계속 복기하고 있는 김민우다. 커리어하이를 찍었을 때 투구 자세 등을 참고하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도움까지 더해져 조금씩 좋았을 때로 돌아가고 있다.
김민우는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님과 이동걸 코치님까지 모두가 도와주고 있다. 전력분석팀도 큰 도움이 된다. 좋은 성적을 거뒀던 작년과 비슷하게 로케이션이나 팔 스윙 등 바꾸고 있다. 신경 쓰면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보니까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