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글로리'가 공개 첫 주말 전세계를 강타했다. 주연 송혜교의 180도 달라진 연기 변신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다. 국내 대표 히트 드라마 작가 김은숙과 '비밀의 숲' 등을 연출한 안길호PD가 의기투합해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총 16부작을 2파트로 나눈 가운데, 지난 12월30일에 공개된 것은 1부부터 8부까지에 해당하는 파트1이다. 주인공 문동은(송혜교)이 복수심과 껍데기만 남아버릴 만큼 피폐해지게 된 서사와 복수를 위한 빌드업이 촘촘하게 펼쳐졌다. 서막이 오르고, 완벽한 덫이 완성된 가운데 파트2에서는 화려한 복수의 피날레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더했다. 특히 흥미진진한 전개가 물이 오른 8부에서 끊긴 만큼, 국내 시청자 뿐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들의 '더 보고 싶다'는 원성이 쏟아지는 흐뭇한 반응이 가득하다.
여기에는 극을 이끄는 주연 송혜교의 존재감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한류 여신으로 멜로 작품에서 주특기를 발휘해온 송혜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서늘한 잿빛 얼굴로 시청자를 마주했다. 생활고와 복수심에 찌든 피폐한 송혜교의 얼굴은 기대한 적도, 상상한 적도 없는 시청자들은 확 달라진 그의 모습에 놀라움으로 박수를 보내고 있다.
특히 송혜교는 고된 삶을 버텨낸 문동은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얼굴 주름까지도 감추지 않고 고스란히 드러내며 연기의 재료로 활용했다. 스토리상 생기 넘치고 사랑스러운 문동은의 얼굴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해칠 수 있기에, 송혜교가 눈에 띄게 화장기를 덜어내고 민낯에 가까운 얼굴로 모든 것을 캐릭터에 맞춘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많은 작품에서는 주연 배우들이 작품 속 나이대에 맞게 컷마다 화면 보정을 받아 주름살 하나 없는 매끈하고 비현실적인 피부를 보여주고 있다. 과한 보정을 받아 시청자들의 놀림거리가 된 경우도 종종 등장할 정도다. 당연히 문동은의 주름 역시 충분히 자연스럽게 없앨 수 있었다. 멜로 연기를 주로 해온 배우로서 송혜교는 '더 예쁘게 보이는 얼굴'로 하는 복수 연기를 선택할 수도 있었던 셈이다. 그렇지만 작품 공개 이후 쏟아질 시청자들의 이런저런 단편적이고 무례한 외모 평가를 감안하고도 과감하게 캐릭터만을 위해 이를 내려놓은 프로 정신이 엿보이는 열연이다. '더 글로리'를 향한 송혜교의 남다른 애정과 배우로서 터닝 포인트를 기대하는 연기 욕심까지 엿보이는 부분.
완벽하게 준비된 비주얼과 함께 더 섬세하고 깊어진 연기력도 빛을 발했다. '한류 멜로 퀸'이 내놓은 결이 다른 싸늘한 캐릭터 톤에 시청자들 역시 '진작 이런 연기를 보여줬어야 한다'며 뜨거운 호평을 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에 완벽 몰입해 송혜교를 잊고 문동은의 복수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질 만큼 100%의 캐릭터 싱크로율을 완성하게 됐다.
3월에 펼쳐질 '더 글로리' 2막에서는 문동은의 본격적인 복수 클라이맥스가 펼쳐질 전망. 아직 감탄하기에 이른 송혜교의 연기 변신도 2막에서는 더 짙고 선명한 색깔로 알록달록하게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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