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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 위기' 동생을 구한 형…SF 마운드에 등장한 끈끈한 우애

작성일: 2023.07.17 20:15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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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 테일러 로저스(형, 왼쪽), 타일러 로저스 형제(동생).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 테일러 로저스(형, 왼쪽), 타일러 로저스 형제(동생).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패전 위기를 맞은 동생. 위기의 순간 형이 나서 동생과 팀을 구했다.

주인공은 샌프란시스코 불펜 투수인 형 테일러 로저스(33)와 동생 타일러 로저스(33)다. 둘은 일란성 쌍둥이로 올 시즌을 앞두고 형이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며 한솥밥을 먹게 됐다.

로저스 형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구원 등판했다.

먼저 나선 건 동생 타일러였다. 팀이 3-2로 앞선 8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일러는 시작부터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앤드류 매커친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카를로스 산타나와 헨리 데이비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재러드 트리올로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3-3 동점이 됐다.

▲ 동생 타일러 로저스는 위기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 동생 타일러 로저스는 위기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일러가 깔아놓은 주자들이 남아 있어 1사 1,3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팀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형 테일러로 투수를 교체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테일러는 투쿠피타 마르카노를 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이후 닉 곤잘레스에게 사구를 내줘 2사 만루가 됐지만, 후속타자 제이슨 딜레이에게 스윙 삼진을 이끌며 실점하지 않았다.

역전 당하지 않은 샌프란시스코는 10회초 5점을 더 뽑아 8-3으로 다시 한 번 리드를 잡았고, 10회말 1점을 내줘 8-4가 됐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동생 타일러는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다행히 형 테일러의 호투를 앞세워 패전 투수가 되지는 않았다.

▲ 형 테일러 로저스는 동생이 만든 위기를 해결했다.
▲ 형 테일러 로저스는 동생이 만든 위기를 해결했다.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로저스 형제에 관해 썼다. “동생 타일러는 형 테일러가 위기 탈출한 것을 보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며 형 테일러의 활약을 조명했다.

형 테일러는 인터뷰에서 “(동생이 만든 위기를) 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마도 좋은 스토리라인은 되겠지만, 난 여전히 똑같은 마음이다. 누군가를 위해 승계주자 실점을 막아내면, 기분이 좋고 그렇지 못한다면 기분이 나쁘다”고 얘기했다.

팀 동료는 로저스 형제의 스토리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내야수 JD 데이비스는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 (형이 위기를 해결한) 형제다운 순간이었다”고 대답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전적 52승41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경기 차는 ‘1.5’로 맹렬히 추격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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