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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전여빈 "송강호와 연기 호흡, 배우대 배우로 부끄럽고 싶지 않은 마음"[인터뷰①]

작성일: 2023.09.22 12:23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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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빈. 제공ㅣ바른손이엔에이
▲ 전여빈. 제공ㅣ바른손이엔에이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거미집'의 전여빈이 송강호와 연기 호흡을 맞추며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화 '거미집'의 전여빈이 개봉을 앞둔 22일 오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전여빈은 "강호 선배님과 지운 감독님과 인연이 되게 깊지 않나. 지금까지로 치면 25년인데 몇 해 전에 제가 느낄땐 '저 두 분이 20년이나 된 사이라니. 어떻게 저럴 수 있지. 저 둘 사이가 되게 부럽다'는 생각을 막연히 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리고 배우로서는 강호 선배님과 함께 눈을 마주보고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이 꿈이었다. 꿈의 실현 기회가 왔는데 저 스스로 마음을 잡았던 건 '좀 더 마음을 차분하게 갖자. 배우 대 배우로서 표현해야할 것을 제대로 직면하자'는것이다. 부푼 제 꿈과는 다르게 좀 더 마음을 이성적으로 먹고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후회하지 않게, 모든 걸 꺼내놓을 수 있게 준비하고, 내어 놓자는 각오가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인데 배우 대 배우로서 부끄럽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 내가 너무 존경하는 감독, 선배에게 그런 실망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 건 어쩌면 저도 한 개인으로서 큰 책임감이었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연기하거나 할 때 설레고 들뜨는 마음은 어쩔수가 없다. 그건 화학적인 반응 같은 거다.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진정해, 진정해' 이런 순간이 있을 때도 있었다"고 웃음 지었다.

전여빈은 "결국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내가 굉장히 원했던 순간이다. 원했던 가장 영화적인 순간이다. 이 영화적인 순간을 절대 놓치지 말아야지. 오롯이 다 느끼고 표현해야지. 어느 하나라도 흘리는 것 없도록 모든 걸 받아들여야지. 촬영하는 순간 순간이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부담스럽기도, 힘든 순간도 있지만 되게 원했던 긴장의 순간이었고, 매 순간 깨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배우는 상대 배우, 함께하는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저는 주변 사람들의 분위기를 많이 흡수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거미집' 현장은 정말 그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모든걸 흡수하고 싶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현장이었다. '거미집' 현장 마치고나서 느꼈던 건 조금 전과는 다른 내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것이다. 확실히 그게 1센티라도 커졌다. 어떤 그게 무엇이든, 마음의 진폭이든, 영감의 진폭이든, 삶의 진폭이건 좀 더 짙어지고 넓어졌구나. 사람이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게 어떤 서로 공감을 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면서 자기가 겪는 세상이 조금 넓어질 때 큰 기쁨을 누리는 것이지 않나"라며 "내가 누리는 감상이나 지식을 받아들일때도 넓어지는 경험을 누리면서 살아있음을 느끼기도 하고 '유레카' 외치며 느끼는 깨달음엔 분명히 한 1분 전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어있지 않나. 그런걸 되게 많이 느낀 현장이었다"고 감탄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오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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