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영상 정지은 기자·글 이교덕 기자] '코리안 슈퍼 보이' 최두호(25, 부산 팀 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는 9일(이하 한국 시간) TUF 23 피날레에서 티아고 타바레스를 꺾고 처음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UFC는 대회가 끝나면, 활약한 주요 선수들을 모아 기자회견을 연다. 메인이벤트를 장식한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과 도전자 클라우디아 가델라, UFC 데뷔전을 치른 전 벨라토르 라이트급 챔피언 윌 브룩스, TUF 23 여성 스트로급 우승자 타티아나 수아레즈가 최두호와 함께 자리했다.

2014년 11월 UFC에 데뷔한 최두호는 3경기를 모두 1라운드에 끝냈다. 후안 푸이그를 18초 만에, 샘 시실리아를 1분 33초 만에, 티아고 타바레스를 2분 42초 만에 주먹으로 쓰러뜨렸다. 3연승을 거두는 데 쓴 시간은 4분 33초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히 그의 높은 KO 결정력이 궁금했을 터.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의 존 모건 기자가 최두호에게 순식간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 최두호는 9일(한국 시간) UFC 3연승을 기록한 뒤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의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 인터뷰했다. ⓒMMA 파이팅 영상 캡처
최두호는 길게 끌지 않았다.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고 마이크를 내려놨다. 우문현답이었다. 앳된 얼굴의 파이터가 '당연한 걸 왜 물어?'라는 느낌으로 짧게 답한 뒤 미소를 띠자 기자회견장은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아시아에서 주로 경기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엔 "내 목표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하는 경기도 좋고, 미국에서 하는 경기도 좋다. 어디든 상관없다. 다만 주목 받을 수 있는 큰 무대에서 싸우길 원한다"고 말했다.

최두호는 딱 두 질문에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해 타바레스를 눕힌 원투펀치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원하는 '코리안 슈퍼 보이'는 마이크를 들 기회가 더 오지 않아 아쉬웠던 모양이다.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질문이 거기서 끝이었다. 또 안 나오더라. 다음엔 더 많은 질문이 쏟아지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UFC 옥타곤 인터뷰, UFC 백스테이지 인터뷰, ESPN 인터뷰, MMA 니트 인터뷰, MMA 파이팅 인터뷰에 응하고 기자회견까지 참석해 녹초가 됐다.

그런데 지친 가운데에서도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최두호는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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