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는 대회가 끝나면, 활약한 주요 선수들을 모아 기자회견을 연다. 메인이벤트를 장식한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과 도전자 클라우디아 가델라, UFC 데뷔전을 치른 전 벨라토르 라이트급 챔피언 윌 브룩스, TUF 23 여성 스트로급 우승자 타티아나 수아레즈가 최두호와 함께 자리했다.
2014년 11월 UFC에 데뷔한 최두호는 3경기를 모두 1라운드에 끝냈다. 후안 푸이그를 18초 만에, 샘 시실리아를 1분 33초 만에, 티아고 타바레스를 2분 42초 만에 주먹으로 쓰러뜨렸다. 3연승을 거두는 데 쓴 시간은 4분 33초밖에 되지 않는다.
당연히 그의 높은 KO 결정력이 궁금했을 터.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의 존 모건 기자가 최두호에게 순식간에 경기를 끝낼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아시아에서 주로 경기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엔 "내 목표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아시아에서 하는 경기도 좋고, 미국에서 하는 경기도 좋다. 어디든 상관없다. 다만 주목 받을 수 있는 큰 무대에서 싸우길 원한다"고 말했다.
최두호는 딱 두 질문에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해 타바레스를 눕힌 원투펀치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원하는 '코리안 슈퍼 보이'는 마이크를 들 기회가 더 오지 않아 아쉬웠던 모양이다.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질문이 거기서 끝이었다. 또 안 나오더라. 다음엔 더 많은 질문이 쏟아지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마치고 UFC 옥타곤 인터뷰, UFC 백스테이지 인터뷰, ESPN 인터뷰, MMA 니트 인터뷰, MMA 파이팅 인터뷰에 응하고 기자회견까지 참석해 녹초가 됐다.
그런데 지친 가운데에서도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최두호는 "영어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