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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후보 골키퍼 한국 구했다"…프랑스 매체도 놀란 '빛현우' 인간승리

작성일: 2024.01.31 08:0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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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선방한 조현우 골키퍼. ⓒ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선방한 조현우 골키퍼. ⓒ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선방한 조현우 골키퍼. ⓒ연합뉴스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선방한 조현우 골키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대기 골키퍼 조현우가 한국을 아시안컵 8강으로 이끌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24가 한국 골키퍼 조현우를 극찬했다. 매체는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이 끝나고 이 같은 제목의 기사로 조현우를 치켜세웠다.

이날 선발 출전한 조현우는 승부차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세 번째 키커와 네 번째 키커가 찬 슈팅을 막아 내면서 4-2 승리에 앞장섰다.

선발 골키퍼로 출전해 120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을 1골로 막아세웠다. 상대 골키퍼 나레스 알 카사르의 선방이 워낙 많아 조현우의 활약이 묻힌 감이 있었지만 승부차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조현우가 120분 동안 필드에서 기록한 선방은 2개다. 이 외에도 패스 성공률 86%(19/22)를 기록했으며 긴 패스 성공률도 50%(3/6)으로 준수했다는 평가다. 풋몹은 조현우를 평점 7.8점으로 호평했다.

매체는 "조현우는 대회 초반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훈련 중 부상을 당하면서 출전하게 됐고 16강전에서 활약을 입증했다"고 칭찬했다.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선방한 조현우 골키퍼.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선방한 조현우 골키퍼.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선방한 조현우 골키퍼.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16강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선방한 조현우 골키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등장한 조현우는 "(클린스만) 감독님 말씀대로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좋은 결과로 이겨서 기분 좋다. 승부차기에서 막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현우가 승부차기를 선방한 비결은 믿음이었다. 현역 시절 명수문장이었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의 도움도 있었다. 조현우는 "승부차기 연습을 많이 했고 (쾨프케) 코치도 제게 믿음이 있었다. 제 판단이 다 옳다고 말했다. 덕분에 잘 판단해서 선방이 나왔다. 서로를 믿었다"고 돌아봤다.

조현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배출한 한국 국가대표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경기 때마다 믿기지 않는 선방으로 월드컵에서 활약으로만 하이라이트 필름이 만들어졌을 정도다. 2018 월드컵은 조현우가 한국 축구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됐다.

▲ 대한축구협회는 "김승규 선수가 22일 저녁 11시 팀에서 소집 해제돼 귀국한다. 귀국하는대로 바로 수술을 진행하고 회복 및 재활에 들어간다. 김승규가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대회규정상 첫 번째 경기가 지났기 때문에 대체 발탁은 불가하다"라면서 "대회 기간이 상당히 남았기 때문에 골키퍼 두 명으로 훈련이 어려운 관계로 작년 9월 유럽 원정과 10월 A매치에 소집된 적이 있는 김준홍을 연습파트너로 호출했다"라고 알렸다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는 "김승규 선수가 22일 저녁 11시 팀에서 소집 해제돼 귀국한다. 귀국하는대로 바로 수술을 진행하고 회복 및 재활에 들어간다. 김승규가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대회규정상 첫 번째 경기가 지났기 때문에 대체 발탁은 불가하다"라면서 "대회 기간이 상당히 남았기 때문에 골키퍼 두 명으로 훈련이 어려운 관계로 작년 9월 유럽 원정과 10월 A매치에 소집된 적이 있는 김준홍을 연습파트너로 호출했다"라고 알렸다 ⓒ대한축구협회

그런데 월드컵이 끝나고 대표팀 감독이 파울루 벤투로 바뀌면서 조현우의 상황이 달라졌다. 벤투 감독은 조현우 주전 체계를 깨고 김승규를 번갈아 기용하기 시작했다. 부임 초기 파나마와 평가전을 앞두고 골키퍼 포지션 기용 계획을 묻는 말에 "골키퍼 모두 경쟁력 있고 능력 있는 선수다. 경쟁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골키퍼 포지션도 경쟁이 필요하다는 선언이었다.

벤투 감독이 출전 시간을 분배하며 만든 경쟁 체제에서 김승규가 앞서가기 시작했다.  2019년 아랍에미테이트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벤투 감독은 김승규를 주전 골키퍼로 낙점했다. 김승규가 전 경기 골문을 지킨 반면 조현우는 1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 지난달 파주에서 3월 A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조현우 ⓒ대한축구협회
▲ 지난달 파주에서 3월 A매치를 준비하고 있는 조현우 ⓒ대한축구협회

조현우는 꾸준히 벤투 감독으로부터 소집됐지만 정작 경기엔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원정 16강 성과를 거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벤투 감독은 김승규를 주전 골키퍼를 선택했다. 이 대회에서도 조현우는 1분도 나서지 못했다.

축구계는 벤투 감독이 주전 골키퍼를 조현우가 아닌 김승규에게 무게를 두는 이유는 빌드업 능력 차이로 해석했다. 선방 능력은 비슷하거나 조현우가 앞서 있지만 골키퍼부터 빌드업하는 축구를 펼치는 벤투 감독의 전술 성향상 발밑이 안정적인 김승규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는 뜻이다.

벤투 감독의 이와 같은 결정은 경쟁자였던 김승규의 발언으로도 파악된다. 김승규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러시아 월드컵에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지금은 준비하는 데 있어 이전보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다"며 "(조)현우보단 발밑에 자신이 있다. 하지만 현우도 울산에서 (빌드업 축구를 하면서) 발밑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 한국 대표팀에 부상 리스크가 있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이 큰 부상으로 대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예상대로 향후 한국 골문을 지킬 선수는 조현우(울산HD)였다 ⓒ대한축구협회
▲ 한국 대표팀에 부상 리스크가 있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알샤밥)이 큰 부상으로 대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예상대로 향후 한국 골문을 지킬 선수는 조현우(울산HD)였다 ⓒ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이 떠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주전 골키퍼가 다시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따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하면서 자신의 '사단' 중 한 명이었던 쾨프케 코치를 데려왔다. 쾨프케 코치는 훈련에서 김승규뿐만 아니라 조현우 그리고 송범근 등 다른 골키퍼까지 면밀히 관찰했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에 김승규를 선발로 내세웠다가 다음 우루과이와 평가전엔 조현우를 선발 골키퍼로 선택했다. 조현우에겐 8개월 만에 선발 출전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A매치 두 경기에 이어 10월 튀니지와 첫 경기에서도 다시 김승규가 선발 골키퍼로 나섰다. 조현우가 지난해 10월 17일 베트남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김승규였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도 예상 대로 김승규가 선발로 출전했다.

그런데 김승규가 훈련 중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9일 "김승규가 자체 게임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김승규는 소집해제되어 치료를 위해 조기 귀국했다. 김승규의 부상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아시안컵 우승 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큰 사태로 대표팀에 우려가 컸다. 아시안컵에서 부상 악령은 그동안 한국 축구가 숙원을 이루지 못한 배경이기도 하다. 결승까지 내달렸던 2015년 대회에서는 핵심이던 구자철과 이청용이 대회 중 조기 귀국해 전력이 약화됐다. 벤투호가 나섰던 2019년에도 나상호, 기성용, 이재성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이 대회에서도 기성용이 중도 하차했다.

김승규가 빠지면서 한국 골키퍼진은 조현우와 송범근(쇼난 벨마레) 단 두 명만 남게 됐다. 안정감을 중요시하는 골키퍼 포지션과 특히 베테랑을 선호하는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상 선발 골키퍼는 송범근보다 경험 많은 조현우에게 무게가 실렸다.

▲ 요르단전 선발은 바레인전과 동일했다. 골키퍼가 김승규에서 조현우로 달라져 있었을 뿐이다. ⓒ연합뉴스
▲ 요르단전 선발은 바레인전과 동일했다. 골키퍼가 김승규에서 조현우로 달라져 있었을 뿐이다. ⓒ연합뉴스

실제로 김승규가 빠진 자리에 클린스만 감독은 조현우를 선택했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경기와 3차전 말레이시아와 경기에 모두 조현우가 선발 골키퍼 장갑을 꼈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요르단과 경기에서 2점,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선 무려 3점을 내줬다. 

조현우는 "개인적으로 지나간 것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 다가올 준비를 계속 했다. 골을 내주지 않으면 (동료들이) 득점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실점했지만 끝까지 믿었고 골이 나왔다. 그래서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극적으로 16강을 통과한 한국은 8강에서 호주와 4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호주는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4-0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클린스만 감독은 "약속은 하지 않는다. 축구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당연한 것은 없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대회에 나서겠다. 수준높은 팀들과 상대한다. 그들 상대로 우승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이 우승을 한 지 너무 오래됐다. 팀의 자질, 선수들을 보면 충분히 우승 가능하다.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 얼마나 힘든지 잘 느끼고 있다. 중동팀들의 장-단점, 동남아 팀들의 장단점을 알게 됐다. 쉽지 않겠지만 목표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8강 포부를 밝혔다.

1956년,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가 역대 가장 강하다는 평가다. 이번 시즌 12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을 필두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황희찬, 그리고 파리생제르맹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은 이강인이 공격을 이끈다. 수비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계 최고 중앙 수비수로 자리잡은 김민재가 맡는다. 이밖에 이재성, 황희찬 등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 체제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클린스만호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옵타는 한국에 대해서 "마지막 우승 이후 네 차례 결승에 진출했는데 최근엔 2015년 대회에서 연장 끝에 호주에 무릎을 꿇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와 파리생제르맹 스타 이강인을 포함한 재능 있는 스쿼드를 자랑한다. 유능한 프리미어리그 공격수 두 명도 그들의 옵션 중 하나다. 토트넘의 손흥민과 울버햄턴 원더러스 황희찬은 이미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2골을 넣었다"며 "인상적인 라인업으로 한국은 지금이 그들이 우승할 시기라고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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