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먹기도 싫어” 사사키가 위장쇼를 벌였다? 섭섭한 샌디에이고, 맞대결에서 복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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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2025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군 ‘로키쇼’의 주인공은 결국 시작부터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평가받은 LA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오랜 기간 사사키 로키(24)에 관심을 가진 가운데, 결국 그의 사인을 받아내며 대박 전력 보강을 이뤘다.
사사키는 만 25세 이하로 선수로 일반적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나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계약이 아닌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해야 했다. 이는 구단이 가진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보너스 풀 안에서만 계약이 가능했다. 각 구단마다 가진 보너스 풀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는 600~700만 달러 정도였다. 즉, 이번 ‘로키쇼’에 돈은 문제가 아니었다. 사사키의 마음을 얼마나 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같은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그랬듯이, 이번에도 사사키가 철저한 ‘갑’이었다. 사사키와 에이전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연쇄적으로 만나 그들의 계획을 들었다. 사사키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면접했다. 처음에는 LA 다저스를 비롯, 샌디에이고,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1차 면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부터 빅마켓 클럽들의 영입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마지막 결정 시점에 남은 팀은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그리고 토론토로 알려졌다. 여전히 다저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평가받기는 했지만, 결정을 코앞에 두고 사사키가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캐치볼을 하는 장면이 포착돼 극적인 뒤집기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떠올랐다. 하지만 결국 사사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저스를 선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샌디에이고는 사사키가 이를 발표하기 전 다른 국제 유망주와 계약하면서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사사키와 샌디에이고의 프리젠테이션 장소에는 구단 프런트는 물론 몇몇 선수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식사로는 고급 식당의 쉐프까지 초빙해 초밥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샌디에이고도 사사키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사키는 샌디에이고를 외면했고, 하필이면 샌디에이고가 가장 큰 라이벌로 생각하는 LA 다저스를 선택하면서 허탈감은 두 배가 됐다.
샌디에이고 선수들도 이런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샌디에이고는 2025년 시즌 스프링트레이닝을 앞두고 팬페스트를 열었다. 핵심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팬들과 다시 만난 가운데, 미디어들은 샌디에이고의 핵심 현안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중에는 사사키와 관련한 질문도 있었다. 당시 프리젠테이션에 참가한 선수들은 사사키 영입이 불발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사사키는 일본인 선배들의 프리젠테이션 참가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 잭슨 메릴, 조 머스그로브 등 몇몇 팀 핵심 선수들이 사사키와 미팅 자리에 참가해 마음을 사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팀 클럽하우스의 리더인 매니 마차도는 아예 사사키가 처음부터 샌디에이고에 올 생각이 없었고, 이미 다저스를 행선지로 정해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약간의 공격성 멘트다. 이미 다저스행을 확정한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와 면접을 보면서 요식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정말 그랬다면 샌디에이고를 들러리로 세운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샌디에이고는 사사키 영입을 위해 구두 계약을 했던 국제 유망주들과 계약을 보류했고, 두 차례나 미팅을 하는 등 총력을 다했지만 이 자체가 헛수고였다는 것이다.
마차도는 북미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사사키는 이미 어디로 갈지 마음을 정해 놓은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 미팅 자리에서 사사키의 전체적인 반응과 어조를 직접 봤을 마차도는 이미 사사키가 샌디에이고로 오지 않고 다저스를 선택할 것이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잭슨 메릴은 사사키의 투구에 대해 “정말 굉장했다”고 떠올리면서도 “하지만 더 이상 날생선은 먹고 싶지 않다”고 에둘러 실망감을 표현했다. 사사키를 초대한 자리에서 초밥을 대접한 것을 두고 말한 것이다.
일본인 선배인 다르빗슈 유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사사키의 성공을 바랐다. 사실 다르빗슈는 사사키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 중 하나고, 그런 다르빗슈의 존재가 사사키를 샌디에이고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다저스에도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라는 또 다른 일본인 선배들이 있었고, 사사키는 다저스를 선택했다.
다르빗슈는 일본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성사가 됐다면 우리로서는 훌륭한 영입이 됐겠지만, 선수 본인의 결정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투구 수와 등판 간격을 관리하고 빌드업하는 과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팀(다저스)이 사사키를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만한 투수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건강하게 던지길 바란다. 사사키가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도움을 청한다면 내가 도울 수 있을 것을 도울 것”이라고 아쉬움을 달랬다.
샌디에이고에 사사키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은 구단의 재정 상황과도 연관이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팀 연봉을 반드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외부에서 FA 영입은 꿈도 꾸지 못한다. 반대로 딜런 시즈, 마이클 킹과 같은 핵심 선발 투수들의 연봉조차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이에 트레이드설이 나오고 있다. 전력만 놓고 보면 두 투수를 팔 이유가 전혀 없다. 오직 팀 연봉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만큼 처절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는 샌디에이고다.
만약 사사키를 영입했다면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에 좋은 선발 투수 하나를 쓸 수 있는 상황이었고, 그렇다면 시즈와 킹을 트레이드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넓어질 수 있었다. 어쩌면 사사키가 가장 급했던 팀은 다저스나 토론토보다는 샌디에이고였던 셈이다. 그러나 사사키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고, 이제 같은 지구에서 경쟁한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사사키를 어떻게 공략하느냐도 굉장히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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