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캠프 MVP는 다 이유가 있다… 10라운드 선수의 반란은 현재진행형, 도전장 접수 완료

작성일: 2025.03.09 19:23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공수 모두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선보이며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 MVP로 선정된 김규민 ⓒSSG랜더스
▲ 공수 모두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선보이며 가고시마 퓨처스팀(2군) 캠프 MVP로 선정된 김규민 ⓒSSG랜더스
▲ 예사롭지 않은 타격 재질을 선보이고 있는 김규민은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눈에도 확실한 재능으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SSG랜더스
▲ 예사롭지 않은 타격 재질을 선보이고 있는 김규민은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눈에도 확실한 재능으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2월 10일부터 3월 8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SSG 퓨처스팀(2군)은 6일 현지 대학 팀과 마지막 연습 경기를 했다. 대학 팀이라고 하지만 투구 폼이 까다로운 선수들이 대거 등판해 나름 고전하고 있을 때였다. 이때 한 선수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방망이에 맞은 공은 총알 같이 우측 담장을 향해 날아가 담장 너머에 박혔다.

이 타구를 만들어 낸 김규민(23·SSG)이 왜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캠프 야수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지난해 이맘때에도 타격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규민은 지난해와 또 다른 타구의 질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라인드라이브로 담장을 넘기는 힘, 타구 속도 등에서 분명 차별성을 가지고 있었다. 박정권 SSG 퓨처스팀 감독, 이명기 SSG 퓨처스팀 타격코치가 “한 번 보시라”고 자신있게 권했던 이유가 그대로 드러났다.

2024년 SSG의 10라운드(전체 100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규민은 입단 이후 타격 재능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포수다. 지난해에도 퓨처스팀 캠프 평가가 좋았고, 1군 코칭스태프도 물끄러미 지켜봤던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기세가 시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신인 선수라면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 있었다. 김규민은 “밸런스가 깨졌다. 한국에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살이 많이 빠졌다. 10㎏ 정도가 빠졌다”면서 “캠프를 하고 체력이 떨어져서인지 밸런스가 무너졌다. 첫 경기를 하자마자 그랬고, 혼자 뭘 바꾸려다 보니까 그게 더 안 됐다”고 담담하게 작년 초반을 돌아봤다.

캠프 성과도 좋았고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었기에 힘껏 부딪혀봤지만 한 차례 좌절과 시련을 맛본 셈이다. 1군과는 점차 멀어졌고, 퓨처스리그에서도 30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타율 0.265, 장타율 0.429, OPS(출루율+장타율) 0.786의성적을 거두기는 했으나 자신과 구단의 기대보다는 못 미쳤다. 하지만 다행히도 시즌 마지막으로 갈수록 결과가 좋아졌다. 김규민은 “후반기 때 지금 치는 식으로 쳤다. 최대한 짧게 나와서 쳤는데 잘 맞더라”면서 “비시즌 때 경기를 안 하다보니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래서 계속 신경을 써서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의 눈에도 김규민의 타격 재능은 확실했다. 박정권 감독도 김규민이 혼란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메커니즘에 조언을 했다. 이명기 코치가 그 방향성대로 갈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도왔다. 김규민은 “박정권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타격 부분에서 수정을 했다. 그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명기 코치님도 잘 봐주셨다. 캠프가 끝났지만 한국에 가서도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전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방망이가 내려가서 올려치는 스타일이었다. 방망이가 들릴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른 문제가 있었다. 김규민은 “방망이를 공을 눌러 줄 수 있게 바꿨다”고 했다. 6일 경기에서의 홈런도 그랬다. 라인드라이브로 쭉 뻗었다. 김규민은 “효과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 공을 쳐도 드라이브가 안 먹고 눌리니까 라인드라이브로 뻗는 타구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퓨처스팀 캠프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선수들이 많았지만, 김규민은 이 방면을 어필해 MVP까지 올라갔다. 

이명기 코치 또한 “김규민은 겨울에 잠깐 운동을 같이 하면서 나도 느낀 게 ‘괜찮다’라는 것이었다. 여기(퓨처스팀)에 안 올 것 같았다”면서 “아직 조금 다듬어지지 않은 것은 있지만 신체적인 것이 좋다. 피지컬도 좋고, 힘도 좋고, 스피드도 좋다. 타구는 거의 1군 수준인 것 같다”고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여기에 쭉쭉 성장하는 것이 보이니 더 의욕을 가지고 달려들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 타격에서의 확실한 장점을 바탕으로 1군 포수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김규민 ⓒSSG랜더스
▲ 타격에서의 확실한 장점을 바탕으로 1군 포수진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김규민 ⓒSSG랜더스

지난해 한 차례 실패도 해봤으니 올해는 몸 관리부터 잘해 다시 도전한다는 각오다. 지난해 시행착오에서 배운 것을 올해 접목했다. 문제는 포지션일 수 있다. 김규민은 포수 마스크에 대한 애정이 크다. 하지만 SSG는 이지영 김민식 신범수 조형우 이율예까지 포수들이 많다. 포지션을 바꿔서 공격적 재능을 살려 1군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지난해에도 이 명제에 고개를 저었던 김규민은 올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어차피 경쟁이다. 이왕이면 포수 경쟁에서 이겼으면 하는 게 김규민의 당당한 바람이다.

김규민은 “포수가 당연히 하고 싶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래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야 내가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 포수 훈련에서도 던질 때 상체 힘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라 하체 위주로 훈련을 했다”고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규민은 “수비는 남들 뒤지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망이도 올라가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진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자신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의 평가와 MVP라는 결과물은 그 자신감이 허풍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었다. 1군에 새로운 도전장 한 장이 더 접수됐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