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인섭기자] 놀라움을 금치 못한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4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한 외국인 감독이 스스로 물러났다. 중국축구협회에 의해 탈락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물러났다. 이유는 단순했다. 기다리기 싫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6월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성적 부진이 이유. 14경기에서 4승 2무 8패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승률 28.5%에 그쳤다. 10경기 이상 중국 축구 대표팀을 지휘한 감독 가운데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성과였다.

이에 중국축구협회는 이반코비치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을 물색했다. 여러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다. 과거 멕시코 및 콜롬비아 대표팀 지휘 경험이 있는 콜롬비아 출신의 오소리오 감독을 포함해 우즈베키스탄을 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으로 이끈 카파제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 중국 무대를 경험한 요르디 크루이프, 하비에르, 카나바로 등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익숙한 이름도 거론됐다. 스티브 쿠퍼 감독이 그 주인공. 매체는 "웨일스 출신 쿠퍼 감독은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와 스완지시티를 지휘했다. 심지어 잉글랜드 U-17 대표팀을 이끌며 U-17 월드컵 우승 이력이 있는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11월 레스터 시티와 결별 이후 무직 신분 상태였다.

이에 중국축구협회가 쿠퍼 감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후닷컴'은 "중국축구협회는 쿠퍼 감독과 대화를 나눴고, 일정 부분 교감을 이뤘다. 그의 경력은 화려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잔뼈가 굵으며,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있으며, 전술적 능력도 인정받아왔다. 협회 또한 그의 능력을 인정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손을 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보군 명단이 확정되기도 전에 이탈자가 생겼다. 쿠퍼 감독의 하차는 차가운 물을 끼얹듯, 관심을 모았던 선임 작업에 변수를 던졌다"라고 밝힌 매체는 "문제는 절차다. 협회는 즉시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정식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즉, 다른 후보들도 검토해야한다는 것. 이러한 반응에 쿠퍼 감독 측은 기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후닷컴'은 "선임 작업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쿠퍼 측은 상호 의사가 맞았다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오랜 대기 시간은 불확실성을 의미하며, 기회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지도자 세계에서는 이는 큰 리스트였다. 결국 그는 스스로 하차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축구의 현 주소에 대해 짚었다. 매체는 "쿠퍼의 이탈은 의외지만 또 의외가 아닌 해프닝에 가깝다. 이는 중국 축구의 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 그리고 능력 있는 지도자일수록 복잡하고 긴 절차를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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