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KIA타이거즈
▲ 김태형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사령탑이 끝없는 격려를 보냈다.

KIA 타이거즈 우완투수 김태형은 덕수고 졸업 후 올해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신인이다. 1군 무대서 조금씩 경험을 쌓고 있는 가운데 잠재력도 내비쳤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형은 올 시즌 2군 퓨처스팀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지난 6월 24일 키움전에 구원 등판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6월 1경기, 7월 2경기에 나섰던 김태형은 9월 들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다. 롱릴리프를 거쳐 선발로 출격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전서 구원 등판해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서도 불펜으로 출격해 4이닝 2실점을 빚었다. 지난 16일 한화전에선 처음으로 선발투수로 중책을 맡았다. 4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선전했다.

직전 등판이던 지난 23일 SSG 랜더스전서도 호투했다.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스스로 불을 끄며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4회는 삼자범퇴로 삭제했다.

▲ 김태형 ⓒKIA타이거즈
▲ 김태형 ⓒKIA타이거즈

5회가 유일한 오점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안상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수코치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오른 뒤 SSG 외인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맞붙었다. 초구로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투런 홈런을 맞고 말았다. 한유섬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해 이닝을 끝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어 0-5로 패했고, 김태형이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김태형의 총 투구 수는 92개(스트라이크 58개)였다. 패스트볼(50개)과 슬라이더(17개), 커브(14개), 포크볼(11개)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2km/h였다.

이튿날인 24일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의 이름이 나오자 "어휴 잘했죠"라며 미소 지었다.

이 감독은 "홈런 맞는 것, 그것도 에레디아에게 맞는 것은 전혀 문제없다. 5회 2아웃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신경 쓸 것 같아 투수코치에게 (마운드에) 올라가 보라고 했다"며 "맞아도 되니까, 아무 상관 없으니까 그냥 던지라고 주문했다. 한번 붙어보라고 했는데 자신 있게 딱 맞더라. 선수가 그 정도 배포는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레디아라서 피하고, 또 다른 선수라서 피하면 그다음에도 타자와 승부를 피해야 한다. 지금 붙어보고 느껴봐야 공부가 된다"며 "그렇게 홈런도 맞을 줄 알아야 더 성장할 수 있다. 김태형은 정말 잘 던졌고 완벽했다"고 극찬했다.

▲ 김태형 ⓒKIA타이거즈
▲ 김태형 ⓒKIA타이거즈

등판을 거듭할수록 발전 중이다. 김태형의 시즌 성적은 7경기 19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3.72가 됐다.

이 감독은 "2군 퓨처스팀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는데 초반엔 구속이 잘 안 나왔다. 이후 시즌 중반쯤 되면서 구속이 올라왔고, 퓨처스팀에서 (김)태형이가 굉장히 좋아졌다는 말이 많이 나왔다"며 "그때부터 자신감을 조금씩 찾았는데 그 타이밍에 1군에서 투구하게 된 것 같다. 신인인데 다른 친구들은 각 팀에서 다 잘 던지고 있어 태형이도 욕심이 났을 것이다. 1군에 올라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을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도 충분히 늦지 않았다. 올해 잘 마무리하고 다시 잘 준비해 내년에도 좋은 투구를 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 김태형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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